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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사역/gpKOSTA

[김진영] gpKOSTA에서 행복한 기억 (2011년 gpKOSTA-Atlanta를 다녀와서)

gpKOSTA에서 행복한 기억

 

먼저 다른 좋은 간증과 후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소소한 후기가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러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과 gpKOSTA에게 감사 드린다.

이곳 Atlanta에 온지도 6개월이 다 되어간다. 한국에서는 지체들과 함께 찬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것은 내게 익숙했고, 예배의 자리는 늘 찾기 쉬웠다. 오히려 많은 예배와 모임으로 인해 치여서 불평할 때도 있었다. 항상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 자리에서 난 하나님을 찬양했고, 반주했었다. 기대함은 있지만 ‘예배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은 없었다. 사실 몰랐었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 
그러나 gpKOSTA에서 처음으로,‘예배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다. 다른 것이 아닌, 하나님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사모하는 이들과 함께 예배할 수 있고, 찬양 한 곡으로도 서로 모르는 지체들간의 마음을 열게 하였으며, 우리 모임 가운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gpKOSTA를 기대하면서, 마음 속으로 바랬던 것 중 한 가지는 이곳에서 좋은 지체들, 그러니까 나의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주를 향한 열정을 가진 지체들과의 만남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사람’에 포커스를 맞춘 나의 조금은 피상적인 나의 기도를, 예배를 통해 마음을 공유하고 서로 안의 고민들을 나눔으로써, 각 사람의‘고민과 갈등, 그리고 중심’을 깊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셨다. 늘 그렇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넘치게 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무엇보다도 갑작스럽게 섬기게 된 반주를 통해서,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갈망했었고, 그 감격과 열정이 너무 벅차서 찬양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찬양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그 시간이 내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말 중요한 보물을 되찾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다. 공동체의 필요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도 주님을 찬양하는 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의 나를 향한 진실되고 값진 고백들이, 나에게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닌, 나의 영혼을 위로했고 그래서 더 감사할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컨퍼런스와 다르게, 이곳에서 내가 가장 기억이 남는 이유 중 하나는‘혼란스러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가기 전부터‘소명’ 책을 읽게 하시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셨던, 바로 내 인생의‘소명, 혹은 비전’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에서 무역회사에서 일에 재미를 붙였던 나는, 영어공부를 더 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바람과 지금 섬기는 교회에서 반주자가 필요하다는 교회 목사님의 권유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어떤 100%의 확실한 목적은 없었지만, 나름 괜찮은 이유를 가지고 왔는데, 역시나 그러한 나의 인간적인 생각들은 점점 거품이 되기 시작했고, 정말로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난, 그때 주신 것에 감사하며, 소망하며 사는 사람이지, 나 자신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하고 계획해 나가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고민과 함께, 강동인 집사님의 말씀을 통해, 소명은 단순히 직업관이 아닌, 그것을 휠씬 뛰어넘는 예수그리스도만이 비전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세상에서의 숫자논리에 가려진 잘못된 세계관에 관해서 확실하게 꼬집어 주셨고, 그렇기 때문에 내 삶 가운데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그 세계관 역시 조목조목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것들을 하는 작업을 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 또한 그러한 잘못된 세계관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등등의 혼란스러움이 느껴졌고, 이곳에 괜히 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첫째 날 들어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집사님께서는 그 혼란스러움 역시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것이 옳다고 말씀해주셨고, 그 강의를 이어서 안상현 목사님을 통해서, 내가 힘써야 할 것은, 어떠한 일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것이다.‘에덴동산’그것은 공간적인 개념이 아닌, 바로 하나님과의‘관계’의 회복이라는 것을 말씀하셨고, 그 말씀을 좇아 기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크게 힘이 되었던 것 중 하나는, 질의응답 시간에, 정말 겸손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계신 문상호 교수님을 통한 것이었다. 한 사람이 주 앞에서 서 있는 그 모습이, 내게 어떤 것을 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영향력을 주고 계시다는 것이 그 분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고, 나 역시 그분과 같은 삶을 살고자 도전이 되는 시간이었다. 
나 역시 포기하지 않고, 나의 중심과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나아갔을 때, 그 혼란스러움은 점점 정리되기 시작하였고, 오히려 그 시간들을 통해서 나의 허상과 또한 미혹될 만한 것에서 바로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다른 말씀들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내 머릿속에 들어오셔서 하나하나씩 정리해나가시고,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주시고, 위로가 필요한 부분 또한 놓치지 않고 일하셨다. 
 지금까지 Atlanta에서의 시간들이, 어쩌면 세상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듯한 경험이었고, 앞으로의 예배에 어떤 마음으로 나와야 하는지도 돌아보게 되었으며, 이전에 몰랐던 예배의 더 깊은 가치를 알게 하셨고, 그럴 때에 드리는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쁘게 받으시는 지 또한 경험할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은 없어 봐야, 그 마음이 가난해 봐야 늘 있던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알게 되는 것 같다. 또한 마지막으로 세심하게 프로그램과 광고, 무엇보다도 너무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해주신 gpKOSTA 동안 섬겨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