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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서재석의 추천도서

[서재석] 화보로 보고 읽는 루터 『마르틴 루터』 파울 슈레켄바흐·프란츠 노이베르트 지음, 남정우 옮김, 예영커뮤니케이션, 4×6배판/양장/438면, 2만원 새해 첫 달을 루터를 읽으면서 시작하는 건 어떨까. 그것도 단지 두꺼운 텍스트를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135면에 달하는 풍부한 화보와 함께 보면서 읽는 루터와 종교개혁이라면, 어떤가? 솔깃해지지 않는가. 1916년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루터의 종교개혁 400주년을 기념해 나온 이 책은, 독일에서 초판 10만 부가 완전히 매진되었다. 서문에 밝힌 대로 “이 책 어느 곳에서도 루터를 미화시키려는 시도는 볼 수 없고 그의 결점과 실수가 명확하고 노골적으로 지적”된다는 점에서 일단 점수를 줄 만 하다. 이 책은 21장으로 나눠 서술한 전기, 화보, 주요 문헌자료, 인명·지명 색인 등 크게.. 더보기
[서재석] 새벽을 열었으니, 다음은 무엇인가? 이코스타 2004년 1월호 『새벽사람 전성기』 (규장, 2003), 오정현 지음, 207면, 8천원 지난 가을, 서울 강남 사랑의교회엔 새로운 일이 여러 가지 생겼다. 1978년부터 이 교회를 개척, 성장시켜 온 옥한흠 목사에 이어 25년 만에 그의 애제자 오정현 목사가 새 담임목사가 된 것과, 오 목사가 부임하면서 연일 만당(滿堂)을 이룬 40일 특별새벽기도회(2003. 9. 8-10. 18, 이하 특새)를 열어 교계는 물론 일반 뉴스에서도 다루어지면서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40일간의 특새, 그 기적 같은 부흥의 비밀이 궁금하던’(뒷표지 문안) 터에 신속하게 그 전말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 주는 책이 규장에서 『새벽사람 전성기』란 제목으로 나왔다. 이 책은.. 더보기
[서재석] BBC의 모델, 존 아저씨의 책들 2003/12 1977년 선배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회심을 경험한 나는 그 이후 지난 25년간 수많은 사람들과 책, 모임 등을 통해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아 왔다. 그 가운데는 내 정서와 기질에 맞아 따르거나 본받고 싶은 깊은 감동과 큰 영향력을 준 것도 있지만, 나와는 어째 영 맞지 않아 피하거나 멀리하고 싶게 만든 것들도 있다. 그 가운데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책으로 만난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이다. 존 아저씨라고도 불리우는 이 분의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 신앙이란 게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됐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눈뜨게 된 것 같다. 우연히 접하게 된 생명의말씀사에서 나온 문고판 『기독교의 기본 진리』(Basic Christianity)를 읽으면.. 더보기
[서재석] "영광의 문" & "전능자의 그늘", 엘리엇 지음, 윤종석 옮김 2003/11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린 사람들 - 엘리자베스 엘리엇이 쓴 책 두 권 영광의 문(복 있는 사람, 2003), 343면, 1만원 엘리자베스 엘리엇 지음, 윤종석 옮김 원제 Through Gates of Splendor 전능자의 그늘(복 있는 사람, 2002), 412면, 1만2천원 원제 Shadow of the Almighty 6월 30일 미국 코스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가는 비행기에서 읽은 포켓판 양장본 영광의 문(Through Gates of Splendor)은 느낌이 남달랐다.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이 책에 나오는 다섯 주인공 중 코스타가 열리는 휘튼 대학 출신들이 있다는 것과, 이 책이 나온 지, 아니 이 책에 나오는 다섯 선교사들이 남미 에콰도르에서 살인부족.. 더보기
[서재석] 고든 맥도날드의 책 두 권 2003/11 “역시 맥도날드!” 맥도날드 목사님의 책 두 권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영장』(IVP, 2003),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화옥 옮김, 334면, 8천원 원제 Ordering Your Private World 60번 찍고, 20만권 팔린 책 1990년에 초판을 낸 『내면 세계…』는 그 후 60쇄(刷)를 찍고 올 가을에 개정 증보판을 내면서 매력적인 새로운 표지와 IVP 책으론 보기 드물게 넉넉한 본문 디자인(행간이 넓어져 읽기에 좋아졌다는 뜻)으로 독자들에게 또 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60쇄(printing)라면 출판사에서 60번을 인쇄해 냈다는 것으로, 출판사마다 다르지만 기독교 서적의 경우 한 번 찍을 때 1천권에서 2천권 정도 찍는 게 보통이고, 이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와.. 더보기
[서재석] "아는만큼 누리는 예배" 송인규 지음 2003/11 정말 제대로 알고 예배 드려야겠군!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 (홍성사, 2003), 송인규 지음, 233면, 7천8백원 요즘은 조금 뜸해지고 그 열기가 식긴 했지만, 80년대 중후반과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송인규’란 이름 석 자는 일종의 문화 현상이었다. 그는 여러 책과 강의를 통해 기독교적 지성(Christian Mind), 기독교 세계관(Christian Worldview),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World Christian) 등 당시만 해도 고답적인 신앙 풍토가 만연하던 시절에 신앙 생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선한 개념들을 많이 소개했으며, 기독 청년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그의 독자들은 통과의례처럼 그의 책을 탐독하면서 비로소 궁핍한 시대를 넘어 무언가 말할 게 있고, 생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