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제 8 떡 - 공동체의 제사 - “열린 우리 떡”
(1) 한국인만큼 공동체적인 민족이 있을까? 한국인은 홀로 있기를 두려워한다. 어떻게든 내편을 끌어들여서 우리를 만들고 만다. 우리 집, 우리 가족, 우리 남편, 우리 마누라, 우리 편, 우리 동네, 우리 가문, 우리 학교, 우리 지방, 우리민족, 우리나라, 우리 은행....... 그리고 마침내 이라는 희한한 이름의 정당까지 생겨났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너희”를 배제시키는 배타성을 지닌 “닫힌” 개념이다. 그런데 그것을 “열린” 우리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논리적 모순이다.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희화적인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닫혀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토록 목숨걸고 우리를 만들고 나서, 그 속에서 박터지게 싸운다. 더 나은 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리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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