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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정진호] 제 5 떡 - 광야의 축복 -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1) 크리스천으로서 만나의 체험이 있는가? 하늘에서 공급되는 광야의 떡, 만나...... 떡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만나를 알 필요가 있다. 만나를 알기 위해서는 광야 체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광야 체험은 반드시 홍해 체험에 이어서 따라온다. 우리 가족이 미국과 한국에서의 삶을 접고, 중국으로 들어간 사건은 적어도 우리 부부에겐 영원히 기억되며 자손들에게 들려줄만큼 깊고 생생한 홍해바다의 체험이었다. 그러나 홍해 바다를 건넜던 이스라엘 백성이 그러했듯이 과연 우리의 믿음이 홍해를 건널만한 믿음이었는가 반문해 본다면 그렇지 않았음을 곧 깨닫는다. 10년전의 그 결단을 두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부부의 믿음에 탄복하며 더러는 칭찬한다. 그 당시 반대하고 이해 못하던 가족과 선후배들 조차 .. 더보기
[정진호] 제 4 떡 - 가치 역전 - 온 우주와 한 생명 한 생명이 온 천하보다도 더 귀하다는 것! 그것이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당신은 진심으로 그렇다고 믿고 있는가? 생명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돈 때문에 부모가 자식에게 총을 쏘아 죽이고 강물에 던져 죽이는 이 기막힌 세상에서 어떻게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가? 한 쪽에서는 OECD 가입국임을 내세우며 기독교의 기형적(?) 급성장으로 세계적인 초대형교회가 즐비하고 세계선교의 중심국가가 되었다고 자랑하는 나라가, 다른 한쪽에서는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1위, 세계적인 낙태 왕국, 고아 수출국으로 오명을 떨치며 생명가치를 우습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온 우주와 한 생명...... 과연 어느 것의 가치가 더 큰 것인가? 광대무변한 엄청난 우주 .. 더보기
[정진호] 제 3 떡 소알에서 소돔까지 - 도시 지향적 인간형, 롯과 그의 아내 성경에는 정말 귀중한 것을 버리고 도시(都市)에 속한 문화와 향락을 좇아가다가 화를 당한 한 가정의 불행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 나타난 인물들 가운데 롯만큼 여러 번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손길을 체험하고도 그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 인물도 드물다. 롯은 우상(偶像)의 도시 하란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그의 삼촌 아브라함을 따라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삶의 거처를 옮긴다. 롯이 아브라함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식이 없었던 아브라함과 일찍 아버지를 여읜 롯 사이에 부자지간과 같은 정으로 맺어져 있었던 까닭도 있었겠지만, 롯의 인생에 있어서 하나님의 사람 아브라함의 장막에 거할 수 있도록 섭리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음도 간과해선 안 된다. 아무튼 그는 그 당시로는 드물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 더보기
[정진호] 제 2 떡, 떡 한 조각과 팥죽 한 그릇 - 필생의 선택 - 존재냐 소유냐?(2) 소극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며 흔히 운명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미 정해져 버린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더러는 체념한다. 운명적인 팔자를 타고났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래의 일을 또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점이나 사주를 보고 별자리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운명을 점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을 가두어버린다. 적극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기에 자신의 노력과 선택에 의해 운명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자신의 선택의 결과로 받아들인다. 이들은 인간의 능력을 과신하여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자의 인생이 그래도 전자보다는 나아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 하나님이 설.. 더보기
[정진호] 제 1 떡, 돌을 떡으로... 전쟁의 시작 - 존재냐 소유냐?(1) 떡? 떡은 쌀 또는 다른 곡식을 곱게 빻아 반죽하여 굽거나 쪄서 만든 가공식품이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관혼상제의 예식이나 명절에 빠지지 않고 상위에 등장해온 주식의 일종이다. 찹쌀떡, 인절미, 절편, 시루떡, 가래떡, 송편, 무지개떡, 쑥떡, 흰떡, 술떡, 개떡, 감떡 등, 떡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상적 주식인 밥보다는 특별한 맛과 품격을 지니고 있기에 잔치와 기쁨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말이 있어 옛날 한양 북쪽에는 문관 출신의 고관들이 살아 주로 떡을 많이 먹었고 남산어귀에는 무관들이 살아 술을 많이 마신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떡은 신분이 높은 집안에서 주로 해 먹는 부귀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음식이기도 했다. 얼마 전 추석을 맞이하여 이곳 중국 연변에서.. 더보기
[정진호] 프롤로그 - 마흔 다섯의 헌신 is deck same as chapo? 여기 한 폭의 그림이 있다. 전쟁터에서 사랑하는 조카 롯을 구출한 후 승리감에 도취된 채 돌아오는 아브라함...... 자신이 빼앗긴 부하와 재물을 되찾기 위한 계략을 품고 아브라함을 기다리는 사악한 소돔왕 베라...... 그들 사이를 가르고 떡과 포도주를 들고 갑자기 나타난 대제사장 멜기세댁...... 이것이 바로 우리 크리스천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다. 성경 전체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은 표지 그림이라고 할까? 크리스찬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분명 하나님의 힘으로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임무는 죽음 가운데 놓인 우리들의 조카 롯을 구출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전쟁의 전리품을 가득안고 기쁨에 가득 차서 승전가를 부르며 행진하고 있다. 그러.. 더보기
[정진호] 영원한 진리 -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1) 대학에 입학한 후 첫 등교 길, 신입생을 환영하는 여러 현수막들이 가득한 캠퍼스를 꿈에 부풀어 더듬어 올라갈 때, 푸른 창공에 휘날리며 내 눈을 사로잡는 한 글귀가 있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어느 단체에서 내다 붙인 현수막이었는지 전혀 기억할 수 없었고, 그 때는 그 글이 예수의 말씀인 것조차 몰랐지만, 그 글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내면 깊은 곳에서 대학 생활의 막연한 기대와 용솟음치는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대학입시라는 질곡을 통과하여 마침내 자유의 바닷가 앞에 위풍당당하게 세워진 것처럼, 지난 날 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유아기적인 몽상과 신화로부터 탈출하여 진리의 대양으로 마음껏 노 저어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감회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그것은 착.. 더보기
[정진호] 사랑, 부르다가 죽을 그 이름이여.. 회복과 치유의 신학 - 내 아버지의 뜻 사랑, 부르다가 죽을 그 이름이여..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타락한 인간의 에로스 사랑에 대한 완전한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의 선포와 그에 따른 영적 전쟁으로 이루어져 왔다. (1) 청춘 예찬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장 애틋하게 남아있는 감정이 있다면 아마 젊은 날의 뜨거웠던 첫 사랑의 열정이 아닐까? 오직 젊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요 그 이름 만큼이나 순수하고 설레는 말... 첫 사랑!! 인간만이 지닌 보석같이 빛나는 그 사랑의 감정을 통해 얼마나 많은 시와 노래들이 탄생했을까? 그러나, 섣부른 첫 사랑의 함정에 발을 헛디뎌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수렁에 빠져버린 연인들이 또 얼마나 많았을까? 채 피어보지도 못한 인생의 젊은 꽃봉오리들이 실연의 구덩이 속.. 더보기
[정진호] 지성, 그 깨지기 쉬운 유리알 유희 회복과 치유의 신학 - 내 아버지의 뜻 지성, 그 깨지기 쉬운 유리알 유희 (1) 문명 충돌과 붕괴의 時論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세계 무역 센터(WTC)의 붕괴 장면은 전 세계인을 경악하게 한 세기적 사건이었다. 정보화시대를 실감하며 생방송으로 엽기(?)적 상황을 지켜보는 동안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바야흐로 다각화된 문화에 의한 문명 충돌의 시대로서 21세기를 예견했던 새뮤얼 헌팅턴과, 인류 역사 속에 나타난 문명의 한계 수익 체감에 의한 문명 붕괴의 필연성을 역설한 조지프 테인터의 노작(勞作)이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역사학자 토인비가, 2,000년 전 바울이 소아시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건너갈 때 타고 간 배를 가리켜 유럽의 운명을 싣고 간 배였다고 말했듯이, 세계 역사는 끊.. 더보기
[정진호] 윗물이 맑아져야 아랫물이 맑아진다 치유와 회복의 신학 - 내 아버지의 뜻 윗물이 맑아져야 아랫물이 맑아진다 (1) “두마안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 사~공~ ” 돌아가신 김정구 선생의 구성진 이 노래를 지난 반세기 줄기차게 부르며 술타령을 하던 한국 사람들... 그들이 중국 연길을 방문하면 손쉽게 찾는 곳이 가까운 도문시다. 두만강과 북한을 넘겨다보기 가장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두만강을 처음 보고 느끼는 감정에는 약간의 짜증과 실망감이 섞이게 마련이다. 민족 분단 아픔의 현장을 미처 느끼기도 전에, 관광객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며 호객행위를 하는 조선족 아줌마들이 달라붙는다. 더러는 자칭 북에서 건너왔다는 탈북자들이 구걸을 하기도 한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 하면 장소비를 내라며 가로막는 어이없는 텃세에 기분을 잡치기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