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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eKOSTA 추천도서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2006/11

세상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믿음이 중요하다는 말은 충분치 않다. 그 믿음이 어떤 것인가 하는 설명을 스스로에게 또 주위사람들에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때 신앙인들은 성경을 기준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경을 읽음으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다시 상기하였듯이. 여기서 신앙의 규준인 성경 외에 개인적인 신앙 탐구의 여정을 기록한 책들이 필요한 이유는 보편적인 말씀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가를 봄으로써 새로운 시각에서 신앙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앙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변증할 수 있다. 기독교적 신앙이 세상을 이해하고 예측하는데 가장 좋은 틀이라면 그것은 모든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 일관성있는 생각, 세상의 모순적인 파괴성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적절한 해답을 주는 책들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호 ekosta는 믿음을 새롭게 점검할 수 있는 몇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순전한 기독교”, C. S. Lewis, 홍성사
루이스는 상당한 기간 무신론자 혹은 불가지론자로 살아가다가 기독교적 유신론으로 자신의 생각을 바꾼 사람이다. 그의 출발점 기본적으로 ‘자 우리 앉아서 잘 생각해보자’라는 것이다. 무신론이 세상을 더 잘 설명하는지, 유신론이 세상을 더 잘 설명하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히브리적인 유일신론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기독교적인 유신론이 왜 가장 보편적인 설명인지 설명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성적인 논변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의 전개 방식을 그 내용과 최대한 분리시켜며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 사변의 과정을 통해서 기독교의 진실성을 이해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의 내적 일관성을 진지하게 추구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종교적인 질문에 대해 기독교적인 시각을 찾아보려는 사람에게 적당한 책이 되겠다.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박영덕, IVP
술과 도박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사람이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저자는 한국의 젊은이로서 기독교에 접근할 때 흔히 접하는 어려움에 대해서 조언을 한 후, 신앙의 두 축으로 보편적인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의 역사성과 자신의 삶 속에 경험한 연속된 사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흔히 겪는 갑작스런 해방과 그에 따른 정신적 혼란 속에서 발견한 신앙을 재미있는 사건들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객관적 사실로서 부활을 제시한 후, 개인적인 경험은 기도의 응답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설명한다.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삶 속에서 어려워 보이는 현실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통해 신앙의 확신이 커져간 경험을 말하고 있다. 신앙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이고 이야기가 진리를 가장 잘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예수님이 어떤 삶을 사셨고 그분의 메시지가 어떤 것이었나 하는 의문을 충분히 자아낼 수 있는 신앙으로의 초대장이 될 수 있겠다.

“어느 무신론자의 편지”, Edward K. Boyd and Gregory Boyd, 미션월드
기독 변증학 교수인 아들 에드워드가 무신론자인 아버지 그레고리와 3년간 주고 받았던 편지를 묶은 책이다. 완고하지만 논리적인 아버지에게 예수님의 참된 복음을 전하고 싶었던 아들은, 아버지에게 편지를 통해 평소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기독교에 대한 질문을 주고 받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하고, 아버지가 흔쾌히 받아드림으로써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는 신학자고 나는 평범한 노인이니,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말고 설명하라’는 아버지의 요청에 의해, 쉽고 명료한 문체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왜 하나님은 네 엄마를 살려주지 않느냐?’ ‘세상에는 왜 이리 고난이 많으냐?’ ‘성경을 어떻게 진리라고 믿을 수 있다는 말이냐?’ 등의 무신론자가 기독교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해 조목 조목 답변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무신론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은, 많은 경우에, 성경의 올바른 가르침에서 벗어난 선지식과 오해에서 비롯하고 있슴을 지적하고 있고, 그런 오해와 의심이 하나님을 이해하는데는 큰 문제가 아님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신이 스스로 기독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으면서, 의심하고 거부하는 무신론자들의 오해를 바로 잡기에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책이다.

“특종 믿음 사건”, Lee Strobel, 두란노
전 시카고 트리뷴 기자 출신으로써의 특유의 논리와 필체로 ‘예수는 역사다’ ‘창조설계의 비밀’의 책으로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리 스트로벨의 기독 변증에 관한 책이다. ‘The case for the faith’가 원제인 이 책은, 한 때 빌리 그래함의 동역자였다가, 불가지론자로 돌아선 찰스 템플턴과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찰스 템플턴은, 지독한 가뭄 가운데서 죽은 아이를 안고 하늘을 올려다 보며 비를 기다리는 한 아프리카 여인의 사진을 계기로 강한 회의를 지니게 된 사람이다. 그 여인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비 뿐이었는데,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어떻게 ‘그런 일’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일까라는 ‘고난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으로 부터 회의를 가지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회의론자, 불가지론자가 가질 수 있는 기독교에 대한 8가지 질문들을 다룬다. ‘사랑의 하나님이 악과 고난을 허용할 수 있는가’, ‘비과학적 기적, 믿을 수 있는가’, ‘ 영원한 지옥이 무슨 필요인가’ 등의 보편적인 의문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인터뷰을 진행하면서 해답을 모색한다. 짧은 인터뷰를 통한 접근인 만큼, 깊은 신학적 접근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타당한 논리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Fransic Shaffer, 생명의 말씀사
프란시스 쉐퍼의 접근은 두 책과는 반대이다. 다른 전제로 출발한 사회의 여러 가지 모습이 과연 인간의 존엄성을 제대로 구현했느냐 하는 것이다. 성경적 세계관으로 뒷받침받지 않는 다양한 문화적 형태가 인간의 가치를 격상시켰는가 하는 점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되었다는 성경적 가치관이 함몰되면서 현대 사회의 많은 정신적 혼란이 발생하였고 그것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을 기술하면서 세속화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지금 현재의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이며 자연스러운 것인가 독자들에게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고 그것을 교정하는 것이다. 그 내용은 자세히 서술하고 있지 않으나 절대적 표준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고 저자의 다른 책과 강연들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기독교의 핵심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으로 문화 전반을 검토하려는 시도로 사회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제시해야하는 기독 지성인에게는 가장 기초적인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각각의 내용에 동의할 수는 없으나 그 문제 제기의 틀 자체는 합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기독교 정치 운동에 깊은 영향을 준 저서로 알려져 있으며 책에 제기된 이슈 설정과 그 이슈의 논의는 깊이 있는 사고를 자극한다.

“목마른 내 영혼”, Alister McGrath, 복있는 사람
사람은 누구나 삶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에 목말라 한다. 우리는 그 자체로 현재 존재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기에, 원래의 본향을 향한 영적 목마름이 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복음주의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그런 인간의 본성을 기초로, 우리의 갈망하는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는 동굴과 같은 여러 이미지를 사용하여, 인간의 본성적인 갈망에 대해 아름답게 이야기 하고 있다. 동굴 안에서 바같의 다른 세상에 대해 동경하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바깥 세상이 감추어져 있는 것만은 아님을 이야기 한다. 쉽고 수려한 문체를 통해, 우리의 본성이 가지고 있는 초월자에 대한 갈망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