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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신앙/방선기의 일상 생활 속에서 신학적인 사색

[방선기]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우 리 집의 큰 아이가 요즈음 취업준비로 정신없이 바쁘다. 여러 기업을 찾아서 입사지원서를 내고 시험을 보고 면접을 하느라고 힘들어한다. 그렇게 해서 취직이 되면 다행인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교회에서는 대학입시를 위해서 기도했던 것처럼 입사를 위한 기도회를 열기도 한다. 걱정거리를 기도로 해결한다는 면에서 필요한 사역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젊은이들에게 먼저 직업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가르쳐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 즈음 젊은이들이 직업을 택할 때 기준을 보면 아주 간단하다. 돈, 안정, 인정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기본적으로 돈 많이 버는 직업, 돈 많이 주는 기업을 찾는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으로 몰린다. 그리고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직업을 선호한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데 아까운 세월을 낭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직업이나 기업을 찾는다. 그러다보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주지 못한다. 그래서 한쪽에서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 젊은이들은 다들 취업난이다. 그래서 취업의 문제는 경기회복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젊은이들이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그들이 조금만 의식을 바꾸면 현재의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먼 저 돈보다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처음 돈을 얼마 더 버느냐보다 자신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것이다. 현재는 재정적으로 조금 아쉽지만 그 일이나 기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면 그것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이다. 내 경우도 예전에 직장에서 돈을 많이 받았던 적도 있고 아르바이트로 열악한 임금을 받았던 적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느 경우든 그때 받은 돈보다 그곳에서의 경험이 지금 나에게 훨씬 더 유익한 것을 느끼게 된다.

둘 째로는 안정을 추구하기보다 모험적인 것을 시도하는 것이다. 지금 안정적인 직업이 20년 30년 후에 계속 안정적이라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젊은 시절에 모험을 하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미래를 개척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 더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믿음으로 모험의 길을 아브라함처럼 남들이 안가는 길에 발을 내딛을 수 있어야 한다.

셋 째로는 세상에서의 인정보다는 세상의 필요를 채우도록 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알아주는 일들은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보니 현재 꼭 필요하지만 그다지 인기가 없는 일은 사람들이 모자라다. 심지어는 같은 의사들 중에도 조금 힘이 드는 전공에는 지원자가 모자란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크리스천들이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길을 택한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교회가 취업을 놓고 걱정하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기도하기 전에 먼저 이런 가치관을 가르쳤으면 좋겠다. 그렇게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 약속하신 하나님이 우리가 걱정하는 취업의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해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