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교인의 문화 탐구/김연종 교수의 문화탐구

[김연종] '테러리즘' 다시 보기 김연종 교수의 문화 탐구 '테러리즘' 다시 보기 오늘 텔레비전 뉴스는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빌딩 붕괴 현장에서 열린 '9.11 테러’희생자 추도식을 보여 주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슬픔을 가누지 못했고 그 장면을 보는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어제는 빌딩 피폭시 현장에 출동했던 911 소방대원의 생전의 모습들이 하나씩 소개되고 있었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 그것도 예고 없이 죽는다는 것은 가족은 물론 그를 알았던 주위 사람들을 참으로 황망하게 한다. 911 테러로 죽은 사람들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픈 사연을 가졌을까 생각하면 다시금 가슴이 아려온다. 그런데 오늘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는 아프가니스탄의 파괴 현장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가슴 아픈 사연들이 있겠다 싶어졌다. 그러다가 미국 사람.. 더보기
[김연종] 공주와 왕자 김연종 교수의 문화 탐구 공주와 왕자 요즘 젊은이들의 이미지는 당당하고 자신있고 개성있다는 것이다. 과거 세대와 달리 주눅들지 않고 제 할말하고 산다고 한다. 하긴 TV에 나오는 여자아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이쁘다'는 것을 부끄러움없이 말한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마음껏 속내를 비추이는 그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문화가 참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요즘 이토록 당당한 '공주'와 '왕자'가 많은 이유는 누군가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기 때문이라는 비판에 이르면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소위 가상청중(imaginary audience)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과대망상적 착각 징후군'은 자신이 마치 무대 위의 배우나 공주가 되는 것 같이 살지만 실제는 오히려 타인중심으로 사.. 더보기
[김연종] 사람분류법 김연종 교수의 문화 탐구 사람분류법 고등학교 때부터 이과생에 대해서 이유없는 거리감이 있었다. 문과와 이과로 나뉘고 난 뒤 난 인문계와 자연계는 타고난 적성은 물론 인생의 목표도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이과생은 자기만 혼자 잘 살겠다고 편한 삶을 찾은 사람이고 문과생은 민족과 사회를 위해 큰길을 택한 사람이라는 말도 안되는 자부심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과생은 어쩐지 쪼잔해 보이고 소심하다는 이미지도 만들어 냈다. 심지어는 수학과 물리는 이과 과목이고 국어, 영어는 문과 과목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한 이유에서 비롯한 나의 편견과 오만은 결국 문과생과 이과생은 물과 기름, 또는 상이한 궤도를 달리는 기차처럼 영원히 다른 사람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로 자리잡아 버렸다. 문과 교수와 이과 교수가 한데 어울려.. 더보기
[김연종]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듣고 김연종 교수의 문화 탐구 보이는 대로 보고 들리는 대로 듣고 언어의 의미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명시적이고 표피적인 외형적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함축적이고 개인적인 내포적 의미이다. 가령 '개'라고 말할 때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개는 네 다리가 달린 짐승을 말하지만 개인에게 새겨지는 의미는 '냠냠'에서부터 '자식'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경험이나 이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그리하여 앞의 의미를 객관적인 의미, 뒤의 것을 주관적인 의미라고 한다. 뉴스나 영화를 보면서도 여러 사람이 각자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비추어 의미를 달리 새기게 되는 것은 바로 언어가 지닌 이중성을 말하는 것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언어의 의미를 따져보게 되는 까닭은 눈에 보이는 세상이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는데.. 더보기
[김연종] 따뜻한 그리스도인을 위하여 따뜻한 그리스도인을 위하여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이미지가 있다. 부정적인 것 중의 하나가 말이 많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결벽주의자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결벽증세는 세상의 것에 대한 구별짓기를 넘어서 그것을 정죄하거나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대해 못마땅해 하다 못해 그를 불결히 여기는 것이다. 은연중 죄인취급하는 까닭에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괜스레 자신이 큰 죄를 짓는 것 같아 기분이 언짢고 오히려 그런 그리스도인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곤 한다. 세상 것에 대한 거리두기의 근거로 흔히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