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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과 예배/이유정의 예배를 이야기하자

[이유정] ‘주의 성소로 가는 길’ 작곡 배경

최근에 어노인팅 대표 박철순 간사가 안식월을 맞아서 저희 집에서 1주일 정도 머물
습니다. 덕분에 한국에 있을 때도 갖지 못한 진한 교제를 10년 만에 누렸습니다.
지난 20년간 예배사역의 현장 밑바닥부터 오직 예배 하나로 달려온 그의 삶이 오늘의
어노인팅을 있게 했음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의 예배찬양 운동이 지역교회 현장보다는 패러 처치 중심인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니다. 예배신학은 지역교회 예배의 특징을 공동체적 영성으로 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예세미나, 컨퍼런스 주제들이 예배자의 개인적인 삶이나 예배의 본질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7년간 언투유 예배사역은 공동체적 영성과 사역의 체질을 회복하는데 주력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박철순 간사와의 만남을 통해 개인, 공동체를 포괄하는 ‘하나님과의 사귐’이라는 예배 언어에 눈을 떴습니다. 그 이후 제가 쓴 예배 곡의 가사들은 예배의 본질에 다가선 언어들로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 곡이 오늘 소개하는 ‘주의 성로 가는 길’입니다.
 
최근 우연히 2005년 1월에 쓴 ‘기쁨’이라는 시를 찾았습니다. 주일 찬양 프로그램 디자인을 하면서 쓴 시였습니다.
 
“주의 성소로 가는 길, 주께 예배하는 시간, 주께 다가가는 시간, 주의 말씀 듣는 시간,
주를 묵상하는 시간, 주가 베푸신 잔치에 참여하는 시간, 그 날개 그늘아래 거하는 시간...
(중략) 이 모두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저의 기쁨입니다.”
 
지나간 시를 묵상하며 문득 지난 10여 예배사역의 현장에서 경험한 예배의 기쁨들이 하나 피어올랐습니다. 보통 곡을 쓸 때 제 영혼을 뒤흔든 말씀 또는 경험에 의해 영감이 떠오릅니다. 이번에는 시의 첫 줄인 ‘주의 성소로 가는 길’ 한 문장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는 기쁨이 새로운 예배언어로 물 흐르듯 흘러 나왔습니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한인들의 재정적 압박감은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실물경제는 교우들의 삶의 현장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교회도 함께 힘겨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이 주는 무거운 짐과 개인적인 고뇌의 마음을 모두 모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곡이 이틀 만에 탄생니다.
 
여러분 개인의 삶이나 사역 현장에서 예배 가운데 하나님과의 사귐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예배 언어들이 풍성하게 개발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