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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과 예배/조근상의 찬양을 이야기하자

[조근상]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있는 찬양에 관하여

이코스타 2005년 1월

예배 인도자로 오랫동안 사역하면서 가끔 메일을 통해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오래 전에는 어떤 곡을 어디서 났느냐, 아니면 새로운 곡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웹 상에서 원하는 자료들은 무엇이든지 구할 수 있기에 그러한 질문들은 많이 사라졌다. 그 다음에 많았던 질문이 찬양 안에 있는 기름 부으심에 관한 부분이었다. 이 기름 부으심이라는 성경적인 단어는 사실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아무래도 인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기에 자주 질문을 해오는 것이었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 기름 부으심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로 표현되어진다. 구약과 신약에 나타나 있는 기름부음의 목적은 사물이나 사람을 구별해서 하나님이나, 왕에게 받으실 만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구약에서는 131번 이상과 신약에서는 18번을 기름 부으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결국 기름 부으심의 최종 목적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흉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에, 하나님께서 직접 기름 부으시지 않으면 할 수가 없는 것이기에 하나님께 간구해야 하는 것이다. 기름 부으심은 하나님의 깊은 임재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대면한 부속물이다. 즉,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통한 부산물인 것이다.

우 리가 찬양을 들으면서 구별할 수 있는 영적인 기준은 사실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찬양을 듣고 그러한 집회에 참석하게 될 때에는 여러분도 모르게 하나님 중심의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평소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우리의 찬양은 너무나도 익숙한 하나의 ‘립싱크’가 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입으로는 찬양을 드리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다른 생각에 잠겨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우리의 찬양에 기름 부으심이 없는 이유이다. 온전하게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불순물과 함께 생각하는 것과 같이 하나님을 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인도하는 인도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태도에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한 국에 있는 동안 예배 세미나에 강사로 초청을 받아서 간 적이 있었다. 내가 강의해야 할 제목은 ‘예배의 본질’에 대해서였는데, 그 날 오셨던 분들은 대부분 교회에서 예배 사역이나 찬양 사역을 하고 계신 분들이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눈빛은 모두가 이미 강의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결국 강의 노트를 덮고 나는 세미나에 참석한 분들에게 조용히 눈을 감으라고 말하고 지금 이 시간에는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 보자고 나누었다. 그리고는 한 몇 분쯤 지나서였다. 갑자기 한 분의 통곡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 외침은 너무나도 처절하게 들리는 듯 했다. 그렇게 시작한 외침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시작이 되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불과 우리가 하나님을 전심으로 바라보는 몇 분이었다. 그 후에 같이 찬양을 나누었다. 그것은 단순하게 불려지는 한 코드의 반복되는 진행이었는데, 곡의 내용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서 부르는 것이었다. 즉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새 노래였던 것이다. 이 날에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세미나에 참석한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할 수 있었다. 우리는 찬양을 멈출 수 없었고, 기도가 끊이지 않는 것 같았다. 이러한 시간을 2시간 이상을 드렸다. 모두가 탈진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 날 세미나를 드리면서 깨달은 새로운 사실은, 하나님께 전심으로 초점을 맞춘다면 하나님께서 간구하는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허락한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정답 같은 이야기지만 이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대충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 날 식사 준비를 했던 몇몇 분들은 모임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나는 일을 끝내 경험하지 못하였다. 즉, 하나님을 향해 전심으로 얼굴을 구할 수 없었기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원하시는 일들을 행하실 수 없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얼굴을 전심으로 구하여서 기름부음을 받는다면 당신의 찬양과 기도와 예배에는 탁월함이 드러날 것이다. 인도자가 아니라도 상관이 없다. 이미 기름부음 받은 삶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윤택해져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를 흉내내지 말아야 한다. 마치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 것처럼 쇼를 해서는 기름 부으심이 흘러갈 수 없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해서는 되지 않는다.

대 신에 정말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이것이 찬양 안에 기름 부으심을 더하는 길이다. 듣기 좋게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세련된 편곡을 할 수도 있다. 엄청난 악기를 동원해서 사람들의 감동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기름 부으시는 찬양은 하나님께로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찬양은 하나님을 하늘의 보좌 위에서 일어나게 하고 춤추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