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3년 10월

[최원영] 빛, 색깔, 공기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다. Q: 혼자되신 할머니 권사님과 설교를 잘 못하시는 목사님의 공통점은? A: '영감'이 없다. 영 감을 얻기란 쉽지않다. 하지만 좋은 신앙서적은 영감의 원천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달에 소개하는 책, "빛, 색깔, 공기"(김동건, 대한기독교서회, 2002)는 우리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 영감을 주는 책이다. 먼저 저자의 말로써 이 책이 어떻게 책으로 나오게 되었는가 살펴보자. " 나는 원래 이글을 책으로 낼 생각은 아니었다. 아버지께서 암에 걸리셨을때, 만약 우리 가족이 아무런 고통없이 그 모든 어려움을 단숨에 헤쳐나갔다면 이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와 우리는 이 사실을 신앙적으로 받아글이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이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이 책은 .. 더보기
[이진석] 냉면 유죄 한 번은 어른 목사님들과 같이 미 동부 필라델피아의 한국 식당을 갔다. 어르신 목사님께서 주문하셨다. “여기 식당에 회 덮밥, 빨리 나오지요?” 말 떨어지자 말자, 기다렸다는 듯이 너도나도 회 덮밥이다. 먼저 와서 멋모르고 다른 것을 시킨 사람들도 슬금슬금 회 덮밥으로 바꾼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었다. 난 그 날 정말 회 덮밥 무드가 아니었다. 아랫배에 살짝 힘을 주며 떨리는 목소리로 냉면 곱빼기! 주문하는 순간, 방안의 체감 온도가 냉랭하게 내려감을 느꼈다. 그 날 냉면은 무척 춥게 먹었다. 미국에서 찍히던 순간이었다. 그 로부터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이제는 아무도 음식점에서 어른의 눈치를 보면서 주문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 있으면 고지식하고 주.. 더보기
[박총] 제로섬 게임이냐 윈윈 전략이냐 이코스타 2003년 10월 가을걷이철입니다. 한국은 올 여름 내내 비가 잦고 또 태풍의 피해도 커서 흉년이 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접하는 소식마다 단조(短調, minor)풍의 우울한 얘기가 많아 한국에서 하듯 거의 매일 같이 조국 걱정을 합니다. 저 희집 올 농사는 풍작이었습니다. 특히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는 풍성한 소출로 제법 많은 교회 식구들 및 동네 이웃들과 나눠 먹었습니다. 내년 농사를 위해 지금은 한창 씨앗을 받고 있습니다. 해민이랑 하얀 편지 봉투에다가 나팔꽃, 금송화, 토마토,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의 씨를 모아서 이 또한 원하는 이웃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참, 그리고 뒤뜰 베란다에 널어둔 박하(薄荷, peppermint)도 거의 다 말라갑니다. 건조가 끝나면 박하잎을 가루로 만.. 더보기
[고창현] 한국교회가 왕따를 당하는 이유 - ②자신의 신앙을 정중하게(courteous) 소개(presentation)해야 합니다. 단호하고 일방적인 한국교회 “옛날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이 그랬다. 이순신도 세종대왕도 또 조선시대에 그밖에 착하게 살았던 사람들도 다 지옥에 갔을 거라구. 왜냐면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말했다. “그 사람들은 하나님을 몰랐기 때문에 안 믿은 거잖아요?” 그랬더니 그것과 상관없이 안 믿은 사람은 무조건 지옥이니 너희들도 어서 믿는 게 지옥에 안가는 길이라고 했다. 이때부터 난 무조건 기독교인이 무서웠다.” “‘예수님 믿으면 천국, 불신자는 지옥’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지난달 한 인터넷 사이트에 도장으로 보라색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1,000원 권 지폐 사진 두 장이 올려졌다. ‘犬독교의 만’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게시한 네티즌은 “화폐 관리.. 더보기
[이시훈] 쉘 위 댄스? 이코스타 2003년 10월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나뭇잎들과 신선한 바람이 있는 초가을의 오후에 공원을 산책하며 온몸으로 맑은 공기를 호흡하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손에는 작은 물병과 책 한 권을 지녔을 뿐이지만 마음은 천하를 가진 듯이 우쭐해질 지경입니다. 하늘을 들어 마신다는 시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하늘을 마시고 나면 몸은 구름처럼 자유롭고 가볍게 대기를 춤추며 다닐 수 있겠지요. 커다란 나무의 뿌리에 걸터앉거나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은 평화롭고 무언가 충만해지는 느낌이 밀려옵니다. 오늘 아침 도서관에서 무척 인상적이고 특별한 시집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빨리 읽고 싶은 생각에 빌리자마자 근처 공원에 가서 자릴 잡.. 더보기
[무명의 코스탄] 사람이 사람을 버리지 않는 세상을... 이코스타 2003년 10월 1. 그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뜻에 맞는 대로 하였다. (사사기 21:25) 사 람이 사람으로부터 존 귀히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버려지는 모습은 어느덧 우리 주변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더욱이,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장소는 이미 삶의 전 영역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가정이라고 해서 더 이상 예외가 아니며, 교회라고 예외가 아니다. 통 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2002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남녀 30만 6573 쌍이 결혼하고 14만 5324 쌍이 이혼 해 결혼대비 이혼 건수는 47%에 달하였다고 한다. 유명인사들의 무분별하고 잦은 만남과 헤어짐 같은 일들을 굳이 거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통 남녀 두 쌍이 결혼하는.. 더보기
[조근상] 우리의 찬양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 이코스타 2003년 10월 미 주 코스타 본부에서 오랫동안 기도하면서 대학원생과 대학생을 분리하여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cKOSTA는 내게는 찬양에 대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다. 작년의 시카고 코스타 이후부터 이번 cKOSTA를 준비하기 위해 찬양 팀에 속한 형제 자매들과 같이 기도해 왔었다. 그 런데, cKOSTA가 시작되기 전 주 수요일부터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나의 목소리는 원래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아예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장기간의 교회의 여름행사 때문에 무리해서겠지 하고, cKOSTA가 시작하기 전 주 금요일에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먼 저 모인 찬양 팀과 연습을 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기간동안 목소리가 회복되리라고 믿었지.. 더보기
[정진호] 제 1 떡, 돌을 떡으로... 전쟁의 시작 - 존재냐 소유냐?(1) 떡? 떡은 쌀 또는 다른 곡식을 곱게 빻아 반죽하여 굽거나 쪄서 만든 가공식품이다.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관혼상제의 예식이나 명절에 빠지지 않고 상위에 등장해온 주식의 일종이다. 찹쌀떡, 인절미, 절편, 시루떡, 가래떡, 송편, 무지개떡, 쑥떡, 흰떡, 술떡, 개떡, 감떡 등, 떡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상적 주식인 밥보다는 특별한 맛과 품격을 지니고 있기에 잔치와 기쁨을 상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말이 있어 옛날 한양 북쪽에는 문관 출신의 고관들이 살아 주로 떡을 많이 먹었고 남산어귀에는 무관들이 살아 술을 많이 마신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떡은 신분이 높은 집안에서 주로 해 먹는 부귀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음식이기도 했다. 얼마 전 추석을 맞이하여 이곳 중국 연변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