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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최원영]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 이 달의 소개할 책은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 (고든 맥도날드, 윤종석 옮김, IVP) 이다. 축 복이란 단어는 우리의 신앙 단계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온다. 초신자일때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을 축복으로 알았다. 우리의 요구를 세심하게 들어주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 그러나 우리의 한심한 요구 조차도 맘씨좋게 들어주시던 하나님이 언젠가 부터 바뀌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No"를 경험 하게 되었다. 하나님 이게 뭡니까? ....원망과 혼돈의 시간을 지나보낸 뒤, 하나님의 "No"가 그의"Yes" 보다 훨씬 나에게 유익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보좌를 흔들어서' 더 많은 축복을 쟁취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원망과 혼돈.. 더보기
[이진석] 모듬 비빔밥으로 하나되다 한 국인의 하나 되는 정서는 한 솥 밥을 먹는 데서 나온다. 그래서 구한말 보부상들이 다닐 때 남의 집에서 신세를 지더라도 솥만큼은 따로 가지고 다녔고, 손님은 따로 솥에 밥을 지어주었던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비빔밥, 그것도 모듬 비빔밥은 이런 하나됨을 한 차원 더 올리게 한다. 어릴 적 자랐던 교회에서는 여름마다 산 집회를 갔었다. 일주일간 천막을 치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데, 각 천막 별로 공동식사가 이루어진다. 야외인지라 식기가 여의치 않았다. 그래도 여분의 숟가락만 있으면 걱정하지 않았다. 깊숙하게 파진 큰 양푼 그릇에 남은 밥과 반찬을 넣고 휘 젓 거리면 훌륭한 비빔밥이 만들어졌다. 킬킬거리며 머리들을 맞대고 입 속에 무엇이 들어가는 지도 모를 정도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즉.. 더보기
[김동록] Professional Student 이코스타 2003년 11월 Professional 이란 말은 전문성이 있는 직종을 가리켜서 쓰는 말인데 학생을 가리켜 professional 이라고 하면 두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그 학생이 정말 연구와 공부를 잘해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문 직장인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완벽할 정도의 실력과 솜씨를 보이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하도 그 학생의 학업이 늦게 진행되다 보니 그저 학생이라는 신분 자체가 전문 직업인인 것처럼 굳어져 버리는 경우입니다. 제가 이 두 번째 경우에 속하였습니다. 학위 과정이 길어지면서 학생이란 신분은 왠일인지 제 나이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 달리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상태를 아주 당당하게 변명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비단 저 자신 뿐 아니라 저의 생활비를 보조해 .. 더보기
[서재석] 고든 맥도날드의 책 두 권 2003/11 “역시 맥도날드!” 맥도날드 목사님의 책 두 권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영장』(IVP, 2003),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화옥 옮김, 334면, 8천원 원제 Ordering Your Private World 60번 찍고, 20만권 팔린 책 1990년에 초판을 낸 『내면 세계…』는 그 후 60쇄(刷)를 찍고 올 가을에 개정 증보판을 내면서 매력적인 새로운 표지와 IVP 책으론 보기 드물게 넉넉한 본문 디자인(행간이 넓어져 읽기에 좋아졌다는 뜻)으로 독자들에게 또 다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60쇄(printing)라면 출판사에서 60번을 인쇄해 냈다는 것으로, 출판사마다 다르지만 기독교 서적의 경우 한 번 찍을 때 1천권에서 2천권 정도 찍는 게 보통이고, 이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와.. 더보기
[박총] 묵상 몇점 이코스타 2003년 11월 讀者前 上書 잘 지내고 계신지요?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그렇듯 늘 만사형통하지는 않아도 세상이 줄 수도 살 수도 없는 그 평강으로 인해 안녕(安寧)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이곳 토론토에서 아홉 번째 안편지(內簡)를 드리는군요. 요 몇 달 새 제 영혼 안팎의 풍경들과 어우러진 묵상 몇 점을 그려내 보도록 하지요. 전태일은 과연 자살하였는가? 아, 이 어쩐 일인가. 생활고를 비관한 주부의 투신부터 현대 정몽헌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까지 조국에서 들려오는 도미노 식 자살 소식은 탄식을 절로 나오게 한다. 가히 자살공화국이라 할 만 하다. 혹자는 정몽헌 씨가 자신과 회사 안팎에 얽힌 문제들을 다 끌어안고 간 점 때문에 그 아버지인 정주영 씨로부터 시작된 현대가의 파.. 더보기
[정진호] 제 2 떡, 떡 한 조각과 팥죽 한 그릇 - 필생의 선택 - 존재냐 소유냐?(2) 소극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며 흔히 운명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미 정해져 버린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더러는 체념한다. 운명적인 팔자를 타고났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래의 일을 또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점이나 사주를 보고 별자리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운명을 점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을 가두어버린다. 적극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기에 자신의 노력과 선택에 의해 운명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자신의 선택의 결과로 받아들인다. 이들은 인간의 능력을 과신하여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자의 인생이 그래도 전자보다는 나아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 하나님이 설.. 더보기
[이정희] 어느 유학생의 가계 꾸리기 이코스타 2003년 11월호 삶을 살아감 아침에 일어나면 졸린 눈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가장 만만한 것이 계란 후라이에 토스트와 커피 한잔. 한 손으로 만들며 한 손으로 먹으며,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고, 한편에는 어제 먹었던 도시락 그릇을 설거지하며, 몇 가지 일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활기찬 아침이다. 학기 시작하여 주어진 Syllabus.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수업 내용보다 프레젠테이션 어사인먼트와 텍스트북이다. 어사인먼트 확인되면 필요한 책과 textbook이 도서관에 있나 잽싸게 확인하고 다른 사람이 빌려가기 전에 빨리 빌린다. 수십 불씩이나 하는 교과서를 모두 샀다가는 렌트 값 못 낸다. 한두 달 빌린 책을 보다가 정말 필요하고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인터넷으로 유스드.. 더보기
[서재석] "아는만큼 누리는 예배" 송인규 지음 2003/11 정말 제대로 알고 예배 드려야겠군!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 (홍성사, 2003), 송인규 지음, 233면, 7천8백원 요즘은 조금 뜸해지고 그 열기가 식긴 했지만, 80년대 중후반과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송인규’란 이름 석 자는 일종의 문화 현상이었다. 그는 여러 책과 강의를 통해 기독교적 지성(Christian Mind), 기독교 세계관(Christian Worldview),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World Christian) 등 당시만 해도 고답적인 신앙 풍토가 만연하던 시절에 신앙 생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신선한 개념들을 많이 소개했으며, 기독 청년들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그의 독자들은 통과의례처럼 그의 책을 탐독하면서 비로소 궁핍한 시대를 넘어 무언가 말할 게 있고, 생각.. 더보기
[무명의 코스탄] 성경에 나오는 조연과 엑스트라들 (I) 이코스타 2003년 11월 들어가기 성 경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야기 가운데서 우리는, 어떤 사람들에게 주어진 특수한 환경과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부르심을 접하게 되며, 거기에 대하여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였고 그것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구체적으로 보게 된다. 이야기에 나오는 한 시대와 인물의 특수한 상황 안에 나 자신을 투영해 보는 일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묵상 포인트의 하나이기도 한데, 그것은 이러한 과정들 가운데서 성경은 오늘 이 시간 우리에게도 동일한 생명력을 지닌 입체적인 말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야기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므로 우리는 어느 특정 인물의 입장에 선택적으로 서보게 된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주제와 가장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사람이 주인공이니 .. 더보기
[서재석] "영광의 문" & "전능자의 그늘", 엘리엇 지음, 윤종석 옮김 2003/11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린 사람들 - 엘리자베스 엘리엇이 쓴 책 두 권 영광의 문(복 있는 사람, 2003), 343면, 1만원 엘리자베스 엘리엇 지음, 윤종석 옮김 원제 Through Gates of Splendor 전능자의 그늘(복 있는 사람, 2002), 412면, 1만2천원 원제 Shadow of the Almighty 6월 30일 미국 코스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가는 비행기에서 읽은 포켓판 양장본 영광의 문(Through Gates of Splendor)은 느낌이 남달랐다.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이 책에 나오는 다섯 주인공 중 코스타가 열리는 휘튼 대학 출신들이 있다는 것과, 이 책이 나온 지, 아니 이 책에 나오는 다섯 선교사들이 남미 에콰도르에서 살인부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