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년 10월

[한경준] “어른들 말씀 틀린 것 하나 없어” 한경준 “그땐 그랬지” 군대에서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밤이 되어 자려고 누워 있는데 방의 한쪽 구석에서 고참 두 명이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대학교 학과 동기로 같이 입대하여 같은 부대에 배치까지 받아서 서로가 무척 친했던 그 두 고참은 그날 따라 꽤 진지한 이야기를 낮은 목소리로 나누고 있었습니다. 전후 사정을 몰라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잘 듣지 못했지만, 유독 한 마디가 귀에 들어왔고 아직까지 그 고참의 말투 그대로 생생하게 기억에 납니다. 그 말은 “어른들 말씀 틀린 것 하나 없어” 였습니다. 그 말이 왜 지금까지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시에 같은 세대에 비해서도 상당히 ‘신세대’적인 문화 코드를 가지셨던 그 고참들 입에서 그런 .. 더보기
[최주희] 자녀는 하나님의 것 자녀는 하나님의 것 웬만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자녀가 하나님의 것’이라는 정도는 머리로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삶 가운데 “하나님, 이 아이는 당신의 것입니다!”라고 인정하는 경우는 몇몇 상황일 뿐이다. 자녀가 심각한 병에 걸려 많이 아파할 때 “이 아이는 당신의 것이오니 고쳐 당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 주옵소서.”라고 기도한다. 수능을 앞두고 새벽기도하며 “이 아이는 당신의 것이오니 머리가 되게 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하옵시고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당신의 귀한 종 되게 하옵소서.” 외친다. 그런데 우리들의 자녀가 하나님의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때에만 부르짖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자녀가 나의 소유가 아니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귀한 손님이라는.. 더보기
[김현회] 성령님과 그리스도인의 삶 (3) 우리가 성령의 지배를 받고 살아갈 때 장차 올 세상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2010 KOSTA/USA 스크랜튼 집회에서 있었던, 김현회 목사님의 '성령님과 그리스도인의 삶" 세미나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성령님과 그리스도인의 삶 (3) - 김현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주신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을 좇아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맛보는 것입니다. 즉 성령의 열매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지배를 받고 살아갈 때 우리 안에 모신 성령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장차 올 세상을 미리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 첫째로 성령충만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성령을 모신 사람들이 예수를 알지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시기, 질투, 짜증, 불평도 많은 나약한 모습을 보고 ‘성령세례를.. 더보기
[이유정] 예배의 정점은 항복이다 예배의 정점은 항복이다 '오직 주 만이' 작곡 배경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저에게서 나는도다.” 시 62:1 1987년 6월은 나의 대학생활 중 가장 시끄러운 달이었다.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하던 이한열 학우가 전경 측에서 쏜 최루탄에 맞아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결국 생명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도화선에 불붙듯 전국의 대학생들이 들고 일어났고 더욱 거세진 데모로 나라전체가 술렁였다. 당시 한국교회 안에도 좌우의 대립양상이 극에 달했다. 경배와 찬양 모임들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한 쪽에서는 침묵하고 계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 못하는 하나님’, ‘입 없는 하나님’이라는 독설적인 표현까지 터져 나왔다. 복음주의 진영의 공식입장은 데모 참여를 금.. 더보기
[안상현] 유학생 사역: 첫걸음이 중요하다 유학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계획은 빨리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석사과정도 M.Div가 아닌 MA를 먼저 시작했다. 기독교 교육학으로 석사를 하기에 아무래도 사역 경험들이 필요할 것 같아 지역의 이민교회에서 파트타임 사역자로 사역을 시작했는데 정말이지 좌충우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와준 교사들이나 아이들, 그리고 배려해 준 교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러던 중 한 지역교회에서 중고등부 전도사로 섬기기 시작하면서 한 영혼을 바라보는 나의 영적 시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린 한 영혼, 한 영혼을 말씀으로, 인내로 섬긴다고 하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나는 M.Div를 고려하고 현장에서의 사역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