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스타 사역/코스타 보이스

[코스타 보이스 - 2008 기획기사]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모범 -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나라를 자신과 동일시했음을 생각할 때, 예수님의 삶과 죽음이 하나님의 나라의 개념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는 'already, but not yet'이라는 개념은 하나님 나라를 묘사하는 하나의 측면이지 그 개념을 적극적으로 정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개념에 집어넣을 어떤 요소들을 찾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 가르침, 죽음, 부활이 그런 요소 중의 중요한 것일 것이다.

그 중에서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일 것이다. 십자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 가르침, 죽음과 부활, 이 모든 사역 속에 중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십자가의 죽음을 설명하는 이론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잘 설명하는 이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십자가를 선택하신 의도, 반대하는 자들에 대한 거부, 핍박하는 자들에 대한 무저항의 모습,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철저한 순종, 약함과 소외됨과 부스러짐, 그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십자가의 윤리적 의미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삶의 가르침을 도출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것은 자신의 의도를 누구나 볼 수 있는 모습으로 드러낸 하나님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우리가 그런 행동을 따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관심일 것이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그 관계에 대해서 의심이 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판단일 것이다.

예수님이 대속적인 죽음을 전제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십자가의 삶과 죽음이 윤리적, 도덕적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의 죄를 대속하였다는 신비로운 의미에 대한 감사와, 그 길을 걷던 그분의 판단과 행동이 옳고 그것을 우리의 삶의 모범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은 자연스러운 이어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십자가의 도덕적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종교와 정치와 경제의 힘을 거부하고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신념으로 하나님의 질서를 묵묵히 추구하였다는 데에 있다. 정치와 종교와 경제가 합쳐진 지배권력에 대해서 무저항주의적이고 평화주의적인 방식으로, 도덕적인 우위 속에 그들을 끝까지 설득하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그것이 심지어 자신을 파괴하는 경우에도 그것을 하나님 나라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끝까지 그것을 고수하려고 했다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와 십자가
하나님 나라의 질서는 예수님의 말과 비유, 그보다 더 중요한 그분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말과 비유, 설교와 비난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러나 그분의 십자가의 길은 그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숭고한 가치의 표현이었다. 온 인류의 죄의 대속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결단,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가장 근본을 이룬 것이다. 십자가가 하나님 나라의 근본이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