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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동체

[백은실] 소그룹의 힘: 문제 해결, 리더십 개발 “교육부가 제대로 준비가 안 돼 교회가 더 부흥을 못합니다.” 제직회에서 교육부 보고를 하던 자리에서 어느 나이 많은 집사님이 내게 던진 말씀이다. 미국의 경우, 신학교가 없는 작은 도시의 이민교회에서는 담임목사님 외에는 부교역자를 찾기 어렵다. 십여년 전 내가 섬기던 교회도 작은 도시에 터를 잡고 개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교회였다. 그런데 갑자기 교인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수도 계속 늘어나 교육부 전체를 평신도 여집사 한 사람이 유치부부터 청년부까지 각기 다른 연령의 아이들을 예배 인도부터 성경공부까지 모두 감당해야 했고, 그것이 교인들 눈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으로 보인 듯했다. 솔직히 스스로도 교회의 부흥이 반갑기보다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다. 주일마다 몇 개의 예배와 성경공부를 인.. 더보기
[백은실] 소그룹의 힘 5: 모험과 경험, 상승작용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를 만들려고 재료를 사러 장에 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그날 따라 블루베리가 보이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오늘 저녁 후식은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라고 광고를 한 터라 잔뜩 기대를 하고 들어올 게 뻔해 꼭 만들어야 했는데, 블루베리가 아닌 다른 토핑(topping)은 아직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 시도하고 싶지 않았다. 사과나 산딸기로도 만들 수 있지만 용기가 없어 결국 디저트로 과일만 내놓았다. 그날 저녁 가족들의 실망이 대단했는데, 특히 어느 식당엘 가더라도 먹어 보지 않은 음식은 절대 시키지 않아 늘 같은 음식만 먹는 작은딸이 한마디 했다. “제게는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고 하시더니 엄마는 왜 새로운 토핑을 시도해 보지 못했어요?” 그때 큰딸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 더보기
[백은실] 소그룹의 힘 4: 상호책임의식(Accountability) “담배 한 대 피우게 5분만 쉬었다 합시다!” 소그룹의 힘: 상호책임의식(Accountability) “담배 한 대 피우게 5분만 쉬었다 합시다!” 한창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는데 새로 온 자매 한 분이 큰소리로 휴식시간을 요청했다. 거미가 줄을 뽑아내듯 웬 말들이 그리 많으냐며 쉴 시간도 안 준다고 따지는 그분 앞에서 그런 일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나는 순간 무척 당황스러웠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 그러죠. 10분 쉴 테니 모두 담배를 피우도록 하시지요.” 짐짓 담담한 듯 이렇게 말했더니 모두 배를 잡고 웃었다. 그 뒤로 우리 소그룹은 모일 때마다 10분씩 휴식을 했다. 3개월이 지나고 그 자매님이 소그룹 기도 시간에 담배를 끊고 싶다며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얘기하지 .. 더보기
[백은실] 소그룹의 힘 3: 변화 (Big Impact) 목사님이시면서도 농사를 좋아하시던 아버님께서는 어릴적 살던 양옥집 옥상에 흙을 퍼다 올리셔서 밭을 만드셨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면 옥상부터 올라가서 딸기와 참외, 토마토를 따서 먹고, 저녁 반찬거리로 고추와 가지 등을 따서 내려오곤 했다. 뿐만 아니라 식구들이 겨우내 먹을 김장배추까지 옥상 농장에서 재배했다. 교인들이 키우다가 병이 들어 가져온 각종 실내 화초와 나무들이 입원해 있는 공간도 있었다. 새벽 등산길에서 “농사를 지으며 목회를 배운다”며 농부의 마음과 수고에 대해 설명해 주시던 아버님의 말씀을 그때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굳은 땅에 식물과 과실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땅을 경작해야 한다. 굳은 땅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을 뿌려가며 개경(改耕)해야 할 뿐 아니라, 거름을 주어 .. 더보기
[백은실] 소그룹의 힘 2: 학습효과 지금부터 30년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사춘기를 보낸 탓일까. 그 시절 나는 학교에 가고 싶은 날보다 가기 싫은 날이 더 많았다. 모든 과목이 힘들었지만, 체육시간이 내게는 가장 끔찍했다. 그 당시 내가 다니던 미국 학교에서는 체육시간이 실기와 필기로 나뉘어 있었다. 한 운동종목의 규칙과 경기방법을 강의하고 시험을 본 후, 남은 시간에 실기를 하는 것이다. 체육시간에 A학점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기억하지만, 필기시험만은 항상 100점을 받았다. 규칙과 방법을 잘 이해해 시험은 잘 봤지만, 실제로 경기를 할 때는 늘 실수를 해 사고를 치곤 했다. 농구시간에 공을 잡아서 패스를 해야 하는데, 공을 뺏기지 않으려고 계속 들고 뛰다가 제일 키 큰 남.. 더보기
[백은실] 소그룹의 힘 1: 후원과 소속감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은 전 미국을, 아니 온 세계를 충격과 슬픔 속에 몰아넣었다.하지만 신문의 사회면을 보면 조승희 사건 같은 대형사건 외에도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자식이, 친한 친구들이 서로 때리고 죽이고 자살하는 끔찍한 일들이 곳곳에서 날마다 벌어지고 있다.이제 미국은 사회단체와 학교, 병원이 힘을 모아 사람의 내면에 쌓여 있는 분노와슬픔이 얼마나 심각한 살상무기로 변할 수 있는지 인정하고, 예방과 치유와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실행하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의 내면을 세심하게 돌보는 일은 많은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하기 어렵다. 소그룹 모임에서, 특히 소그룹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에서 각 개인의 마음이 열리고,용납받고, 상처가 치유되고, 돌봄을 받아 건강한자아상을 회복하는 .. 더보기
[박미영] 귀납적 성경 공부 그리고 나눔 저는 6년 전에 캘리포니아로 유학을 나왔고, 졸업 후에도 같은 동네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캠퍼스 성경 공부 모임에서 계속해서 양육 받으며, 섬기며 지냅니다. KCF (Korean Christian Fellowship) 라 불리는 저희 모임은 유학 나온 지 1년째 되던 해 여름, 제가 다니는 교회 NCBC (New Community Baptist Church) 목사님의 인도와, 말씀에 갈급했던 여러 유학생 지체들의 뜻이 모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초신자도 많았고, 호기심에 찾아오는 형제 자매들도 많았던 우리 모임 안에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많은 사랑을 보여주셨고,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주님께서 인도해주시는 기도의 삶, 말씀의 삶, 예배의 삶을 통해 신선한 첫 경험들을 즐기며 지금까지 오게 됩니다... 더보기
[홍성혁]나의 생각을 넘어서 일하시는 하나님 이코스타 2007년 11월호 샬롬! 저는 텍사스 러벅에 있는 홍성혁이라고 합니다. 코스타 수련회는 2005년부터 참석하기 시작했구요. 이번 2007년이 3년째입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서 미국 유학생활 동안 하나님께서 어떻게 저를 인도 하셨는지를 나누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이 말씀처럼,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기간을 돌아보면 제가 계획해서 모든 것을 한것 같지만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특별하면서도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99년 1월에 미국에 유학을 오기전에 저는 대학 졸업후95년부터 99년까지 4년간 효성중공업 정보지원팀에 입사를 해서 .. 더보기
[이지혜]목적이 이끄는 삶 이코스타 2007년 9월호 목적이 이끄는 삶...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몇백만부가 팔린 릭 워렌 목사님의 책 제목...이 아니라, 이곳에서 잠시 나누고 싶은 제 삶의 이야기 마당의 제목입니다. eKOSTA 원고 청탁을 받고서 무엇을 어떻게 나누어야 하나 생각하던 중, 뭔가를 일부러 생각해내기보다 그저 저의 삶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로 벌써 미국에 온지 7년이 되었습니다. 2000년 7월 31일과 8월 1일의 경계 즈음에 낯선 아이오와라는 땅에 도착하던 날, 태어나 처음으로 정해진 주소지가 없이 막연히 보낸 그날의 밤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제가 미국에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치밀하신 계획과 반복된 깜짝 파티의 연속이었습니다. 유학을 결심하고 어드미션을 기다리기 전까지, 제.. 더보기
[김보경]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이코스타 2007년 6월 A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때 성당에 다니면서 막연히 하나님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힘든 유학생활 중에 하나님을 찾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성경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요즘들어 가요대신 찬양 CD를 귀에 꽂고 다니며 찬양하기도 하고, 길을 걸으면서는 하나님과 대화하며, 말씀이 자꾸 읽고 싶어져 성경책을 책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닌다고 하면서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게 되니 너무 좋다고 인도자인 내가 좋아하는(?) 말만 골라하는 것이었다. 성경공부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도 큐티지의 말씀을 읽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내게 불쑥 전화를 해서 이 말씀은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며 설명을 해달라고 하곤 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할 큐티지는 언제 나오냐고 묻기까지 했다. 그러던 A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