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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신앙/정진호의 떡의 전쟁

[정진호] 제 13 떡 - 내 잔을 마시려느냐? (Can you drink My cup?)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 하실 때에 열 두 제자를 따로 데리시고 길에서 이르시되 Now Jesus, going up to Jerusalem, took the twelve disciples aside on the road and said to them,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기우매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하고 "Behold, we are going up to Jerusalem, and the Son of Man will be betrayed to the chief priests and to the scribes; and they will condemn Him to death, 이방인들에게 넘겨주어 그를 능욕하며 채찍질하며 십자가에 못박게 하리니 제 삼일에 .. 더보기
[정진호] 제 12 떡 - 최후의 만찬 - 천국 쿠데타 (1) 1979년 10월 26일 밤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밀실에서 만찬 중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대통령 박정희와 경호실장 차지철을 권총으로 살해했다. 이로써 18년간 지속되던 박정희 군사 정권과 유신 독재 시대는 막을 내렸다. 그 총성은 한국 정치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대단히 중요한 순간이었고 한국은 걷잡을 수 없는 정치폭풍 회오리에 다시 한번 휘말리면서 민주화라는 새로운 파도를 타고 1980년대의 격동기를 맞이하게 된다. 에서 부하를 다스리는 냉혹한 권력 세계의 법칙과 기술을 군주에게 가르쳤던 마키아벨리는 에서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들은 목숨이 위태로우면 먼저 군주를 타도하도록 쿠데타를 종용한다.(1) 군주는 승리한 장군을 두려워하여 세력이 커지기 전에 종종 제거하기 때문이다.. 더보기
[정진호] 제 11 떡 - 거룩한 자랑 - 진설병 (1) 학생들과 선악과 문제를 공부하며 항상 던지는 질문이 있다. 우리 일생을 두고 따라다니는 세 가지 유혹 (물질, 명예, 권력) 중에서 너희는 어느 것에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을 할 때마다 나는 스스로 자신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 물론 세 가지가 서로 연관을 맺고 있기도 하고, 그 어느 하나도 만만한 것은 없지만 역시 나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 내가 걸려 넘어지기 쉬운 유혹은 명예의 문제인 것 같다. 물질은 한번 건너뛴 경험이 있기에 - 비록 여전히 잔 펀치로 괴롭힘을 당하고는 있지만 -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놓을 수 있겠다는 신심(信心)이 있다. 또한 권력의 문제는 아직 내가 심각한 권력의 중심부에 들어간 경험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나를 잡아끄는 문제는 아닌 것.. 더보기
[정진호] 제 10 떡 - 갈멜산의 한 판 승부 - 같은 성정 다른 능력 (1) 성경에 나타난 수많은 선지자들....... 아브라함과 요셉과 모세, 사무엘과 다윗과 엘리야와 이사야, 그리고 세례 요한과 사도 바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을 살펴볼 때, 우리는 일종의 경외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불가능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꿈과 환상을 좇아 순종하였을 뿐 아니라 환란에 빠진 자기 민족을 기근과 속박과 전쟁에서 구해낸다. 거짓 선지자와 우상 앞에서 담대히 맞닥뜨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싸워 이기는 용기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순교의 피를 뿌리는 그들의 믿음에 감탄을 금할 길 없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들은 우리와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믿음을 가진 존재들이라는 생각 때문에 우리 자신이 왜소해지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항상 그.. 더보기
[정진호] 제 9 떡 - 천국 지혜 -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1) 가난과 부요에 대한 떡의 논리를 이제 정리해 보자. 그 속에 나타난 청지기의 윤리는 무엇인가? 물질은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요, 악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들에게 물질은 이미 우상이 되었다. 물질에 눈이 어두운 인간들은 물질의 노예가 된지 오래다. 모든 우상이 그러하듯이 이미 주종관계가 바뀌어버린 것이다. 물질 자체가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단순히 가치중립적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물질은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으니 물질을 (많이) 소유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는 말은 다분히 문제가 있다. 이 말 속에는 물질을 향한 끊을 수 없는 인간의 열망과 탐심을 교묘히 감추어 위장하려는 미련이 숨어있다. 부자들을 위한 면죄부를 손쉽게 발급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물질은 이미 영.. 더보기
[정진호] 제 8 떡 - 공동체의 제사 - “열린 우리 떡” (1) 한국인만큼 공동체적인 민족이 있을까? 한국인은 홀로 있기를 두려워한다. 어떻게든 내편을 끌어들여서 우리를 만들고 만다. 우리 집, 우리 가족, 우리 남편, 우리 마누라, 우리 편, 우리 동네, 우리 가문, 우리 학교, 우리 지방, 우리민족, 우리나라, 우리 은행....... 그리고 마침내 이라는 희한한 이름의 정당까지 생겨났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너희”를 배제시키는 배타성을 지닌 “닫힌” 개념이다. 그런데 그것을 “열린” 우리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논리적 모순이다. 비장한 각오가 느껴지는 희화적인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닫혀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토록 목숨걸고 우리를 만들고 나서, 그 속에서 박터지게 싸운다. 더 나은 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리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다. 우.. 더보기
[정진호] 제 7 떡 - 천국투자(2) - 가난의 복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3절)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누가복음 6장 20절) (Blessed are you poor, for yours is the kingdom of God) (1) 평양과기대 프로젝트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민족회복 운동이다. 깊은 수렁에 빠져있는 북한 사람들에게 스스로 일어서기 위한 자생력을 주기 위함이요, 장차 한 민족으로서 우리와 함께 일할 동북아 시대의 인재를 키우는 대학을 짓자는 것이다. 평양과기대를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려고 세계 여러 곳을 방문하며 물질 후원을 호소하다보니 나.. 더보기
[정진호] 제 6 떡 - 천국 투자 -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흐르는 강물 앞에 서서 떡을 던지는 사람을 상상해 보라.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달 두 달, 일년 이년... 그리고 십년 이십년을 하릴없이 떡을 떼어 강물 위로 띄어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일까? (1) 예수의 인생은 한 마디로 떡의 인생이었다. 자신을 생명의 떡으로 소개했던 사람... 예수. 그는 세상의 떡으로 와서 떡의 인생을 살았다. 자신의 살을 떡으로 떼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 자신의 삶을 나타내는 영적 은유였다. 영적, 육적으로 굶주려 죽어가는 무리들 앞에서 예수는 작은 떡을 하나 취하여(taken), 하늘을 우러러 그 위에 축사한 후(blessed), 그 떡을 쪼개어(broken) 제자들에게 나누어주며(given) 많은.. 더보기
[정진호] 제 5 떡 - 광야의 축복 -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1) 크리스천으로서 만나의 체험이 있는가? 하늘에서 공급되는 광야의 떡, 만나...... 떡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만나를 알 필요가 있다. 만나를 알기 위해서는 광야 체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광야 체험은 반드시 홍해 체험에 이어서 따라온다. 우리 가족이 미국과 한국에서의 삶을 접고, 중국으로 들어간 사건은 적어도 우리 부부에겐 영원히 기억되며 자손들에게 들려줄만큼 깊고 생생한 홍해바다의 체험이었다. 그러나 홍해 바다를 건넜던 이스라엘 백성이 그러했듯이 과연 우리의 믿음이 홍해를 건널만한 믿음이었는가 반문해 본다면 그렇지 않았음을 곧 깨닫는다. 10년전의 그 결단을 두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부부의 믿음에 탄복하며 더러는 칭찬한다. 그 당시 반대하고 이해 못하던 가족과 선후배들 조차 .. 더보기
[정진호] 제 4 떡 - 가치 역전 - 온 우주와 한 생명 한 생명이 온 천하보다도 더 귀하다는 것! 그것이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성경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당신은 진심으로 그렇다고 믿고 있는가? 생명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돈 때문에 부모가 자식에게 총을 쏘아 죽이고 강물에 던져 죽이는 이 기막힌 세상에서 어떻게 그것을 입증할 수 있는가? 한 쪽에서는 OECD 가입국임을 내세우며 기독교의 기형적(?) 급성장으로 세계적인 초대형교회가 즐비하고 세계선교의 중심국가가 되었다고 자랑하는 나라가, 다른 한쪽에서는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1위, 세계적인 낙태 왕국, 고아 수출국으로 오명을 떨치며 생명가치를 우습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온 우주와 한 생명...... 과연 어느 것의 가치가 더 큰 것인가? 광대무변한 엄청난 우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