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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동체/미주지역 학생사역

[김하나]소그룹을 통한 제자의 삶

이코스타 2006년 5월호

항상 그래왔지만,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 하거나 준비해야 할 때 변함없이 내 자신에게 나의 자격과 능력에 대해 질문해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볼 때, 늘 실수투성이고 부족한 내 모습 가운데 역사하시고 인도하셨던 그분의 손길을 다시 한 번 내 마음에 되새겨 본다.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거룩한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내게 있었다면 '제자의 삶' 이였던 것 같다. JJkosta를 통해 가서 제자 삼으라는 지상 명령이 내 안에 잠재되어 있었음을 발견했었지만, 내성적인 나의 성격으로 말씀을 전하고 외치는 삶이 크고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늘 그렇게 고민만 하고 있다가 내게 용기와 결단을 하게 해 주었던 것이 작년 3월 조지아 주에서 있었던 gpkosta이었다. 그 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준비하여 드디어 한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일이 KBS(Korean bible study)모임을 통해 시작되었다.

6명의 자매들과 QT 훈련과 나눔을 시작으로 말씀 모임이 시작되었다. 말씀의 기초가 없었던 자매들이여서 어떻게 하면 내게 허락하신 이 소그룹을 통해 효과적이고 건강하게 제자 삼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이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인 것 같다.
우리 모두가 구원의 대상자들이어서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내어주시며 변함없이 영원토록 오늘도 사랑해 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영혼들을 더욱 사랑하는 지름길은 기도임을 발견했다. 기도는 그분의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 모임과 제자 삼는 삶의 열매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기 시작했다. 한 영혼, 한 영혼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할 때, 진정으로 섬길 수 있는 마음이 생김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섬김의 목적으로 이 땅에 오신 것처럼, 나를 드러내지 않으며 각 영혼에 대한 눈높이 사랑으로 맞추어 갈 수 있는 훈련이 되었던 것 같다.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자매, 감정 기복이 심하던 자매, 주제와 늘 어긋나게 대화를 이끌어 갔던 자매 그리고, 말씀이 어렵다고 투덜거리던 자매에게 나의 원래 모습과 감정과는 상관없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그 영혼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혼을 다스리는 것이 아닌 진정 섬기고 사랑하는 귀한 훈련이 되어가며 나를 더욱 성장하게 만들었다.

둘째, 제자의 삶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물론 하나님의 지상명령인 것을 우리는 다 알지만, 마음으로 느끼고 헌신하기까지 결코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나는 우리 모임의 꿈과 목적은 말씀을 가지고 고민하는 삶이었다. 나는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입장에 있을 때 비로소 내 안에 얼마나 말씀이 부족하고 지식이 없는지 깨닫게 되어서, 말씀을 더욱 붙잡고 씨름하며 고민하며 나중에는 더욱 사모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입장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 영혼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다르게 은혜를 부어주시지만, 말씀을 알고자 배우고자 갈망하는 모습들을 점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말씀을 갈망할 때 비로소 말씀에 지배되며 이끌리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른 섬김과 순종의 삶을 보여 주신 것처럼, 말씀을 인도하는 입장에서 내가 먼저 말씀에 순종하고 반응하는 삶을 보여서 그들에게 말씀에 대한 오묘한 맛과 능력을 증거하고 싶었었다. 말씀으로 그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의 삶을 다스리며 조정 할 줄 알아야 함을 깨달았다. 말씀이 내 삶을 흔들 때 나의 삶을 되돌아보며 고민하게 되고 결국은 말씀에 이끌리는 삶을 살게 된다는 원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한 영혼씩 말씀에 귀를 기울여갈 때, 조금씩 반응하며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바라봤을 때 더욱 기쁜 마음으로 말씀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용기가 더욱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다.

소그룹을 통해 말씀을 가르치며, 양육하고 돌보며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참된 종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영혼을 품고 사랑하며 말씀으로 함께 뒹구는 시간들 속에 함께 일하셨던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며 여유와 믿음으로 제자의 삶에 더욱 헌신하며 씨앗을 뿌리는 삶이되길 소망하며 기도한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고전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