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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사역/코스타 보이스

[코스타 보이스 - 2008 서평] 이성교제, 결혼, 가정

기독교적 결혼관의 핵심은 결혼을 언약 관계로 보라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시각이 계약으로서의 결혼이라면 기독교인들은 언약으로서의 결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상호 이익을 위한 계약이 아닌 하나님과 함께 맺는 언약으로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수용의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교제와 결혼, 그리고 가정생활에 대해서 고민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독교적인 이성관, 결혼관을 이해하는 일일 것이다. 이번호 코스타 서평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한 이성교제, 결혼에 대한 몇 가지 책을 소개해 본다.

마이크 메이슨, <결혼 그 신비로움의 비밀>, 도서출판 바울서신
Mike Mason, <The Mystery of Marriage> Multnomah Books, 2005

저자는 결혼의 본질에 대해, otherness, love, intimacy, vows, sex, submission and death의 주제로 깊이 묵상하고 있다. 간단한 몇 개의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는 깊은 내용을 제시하면서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결혼의 신비를 제시하고 있다. 기독교 저술상인 Gold Medallion Award winner이며 20주년 기념판이 재판되었다. 매우 아름다운 문장이어서 서문에도 나오듯이 커플들이 서로 읽고 읽어주면 매우 큰 유익이 있을 것이다. 번역본을 구하기 어렵고, 영어본은 쉽게 구할 수 있다.

조은숙, <우리들의 거듭난 결혼 이야기>, IVP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독교인이나 일반인이나 모두 겪고 있는 부부사이의 문제를 진솔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에 대한 지나친(?) 확신으로 문제를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선교단체 커플이 실패한 결혼생활을 다시 변화시켜 나가는 이야기이다. 결혼생활에 문제를 갖고 있는 많은 부부들에게 해결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이런 나눔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마지막 장의 내용, 가정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섬김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부분은 다른 책에서 말하지 않는 중요한 주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데, 내용을 대폭 확장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만약 2편을 쓴다면 이 부분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재구성하면 좋은 책이 나올 수 있으리라 본다.

로렌스 크랩, <결혼건축가>, 두란노서원
잭, 캐롤 메이홀 부부, <사랑 그 이상의 결혼>, 네비게이터 출판사

크랩의 <결혼건축가>는 결혼준비서로는 바이블에 해당될 정도로 결혼에 대한 기독교적 시각을 잘 제시하고 있다. <사랑 그 이상의 결혼>은 아주 표준적인 목차를 갖고 있는데, 시선을 끈 것은 '분명하게 말하기를 선택함'이라는 장이다. 의사소통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계속 상기시키기 위해 교과서로 생각하고 구입했다. 말하고 표현하고 설명하주고 하는 데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많은 남자들이 말하지 않고 상대방이 스스로 알아주기를 바라는 데 반해, 여성들은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 특히 표현하기보다는 참고 개인보다는 전체를 생각할 것을 교육받은 한국의 남자들은 의사소통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그런 경우가 빈번하고 심하다. 부부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그것을 서로 도와주어야 한다.

추위현, <생애의 반려자>, 5장 독신이냐 결혼이냐, IVP
Albert Hsu, <Singles at the Crossroads>, IVP

추위현의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독신의 문제는 만혼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더 의미있는 글이 아닌가 싶다. 독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형제나 자매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가, 또 그들이 어떤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하는지 실제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 Hsu의 <Singles at the Crossroads>는 그 부제인 A Fresh Perspective on Christian Singleness와 같이 독신에 대해 신학적으로 검토하면서, 독신에 대한 그간의 잘못된 관점, 특히나 독신은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독신들도 공동체를 형성하면 하나님이 계획하신 완전함에 다다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독신으로 살기를 고려하고 있거나 독신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사람들 및 소그룹에서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전경일,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 다산북스
나성숙, <북어국>, 디자인하우스
결혼, 연애, 가정은 일반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주제이고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있다. 그중 두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에서는 한국에서 맞벌이부부로 사는 어려움과 애환이 깊이 느껴진다. 굉장히 우울해지지만 고통과 갈등 속에서 힘을 내서 사는 한 부부의 모습 속에서 희망도 읽을 수 있다. <북어국>은 신문기자인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아내의 글모음이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대방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

한편 기독교 서적 중에 언약에 도달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이 언약에 대한 고민과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묵상해야 하는 점들을 살펴보고, 그 이후에 언약이므로 그 언약에 충실하기 위한 자기 희생을 말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적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수한 이야기, 결혼 과정, 고부갈등, 가정에서 남녀의 역할의 문제 등을 포함하는 것도 좋겠다. 그런 책들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