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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김동민] 순결한 삶, 하나님의 마음 이코스타 2003년 12월호 당장 예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음악”이라는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 내가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아마 그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기에 음악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늘상 교회 안에서 대접 받는 위치에 있게 되기 쉽다. 교만의 유혹의 최전방에 서 있는 셈이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학교는 음악전공 학생만 2000명이 되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교이다. 그러다보니 적지 않은 수의 한국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고, 자연적으로 이 지역교회는 음악적으로 보았을 때 비교적 풍부한 자원을 가진 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에서 섬기는 이들 모두가 순수한 동기에서 예배의 도구로서 섬긴다면야 좋겠지만, 모든 교회들이 다 그런 것 같지는 .. 더보기
[조근상] 올바른 찬양을 위한 예배인도자의 역할 이코스타 2003년 12월 최근에 예배와 찬양인도를 하면서 내 안에 자리잡은 궁금증은 ?도대체 얼마만큼 음악적인 자유를 가져야 하는 가? 이다. 94년, 처음 미국에 와서 몬타나의 국제 YWAM베이스에서 있었던 쇼크는 아직도 예배와 찬양인도를 하는 나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어로 노래 부르기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하여간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락 콘서트를 하는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저게 크리스천이 맞아? 라고 질문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더욱 나를 힘들게 했던 일은 놀랍게도 집회가 끝난 후에 많은 Youth아이들이 하나님을 영접했다는 사실이었다. 이럴 수가! 나는 혼란 속에 빠졌었다. 당시 부산지역에서 예배 인도자로 섬기고 있었지만, 한번도 그런 식의 예배를 드려본 적이 없.. 더보기
[정진호] 제 3 떡 소알에서 소돔까지 - 도시 지향적 인간형, 롯과 그의 아내 성경에는 정말 귀중한 것을 버리고 도시(都市)에 속한 문화와 향락을 좇아가다가 화를 당한 한 가정의 불행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 나타난 인물들 가운데 롯만큼 여러 번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손길을 체험하고도 그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 인물도 드물다. 롯은 우상(偶像)의 도시 하란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그의 삼촌 아브라함을 따라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삶의 거처를 옮긴다. 롯이 아브라함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식이 없었던 아브라함과 일찍 아버지를 여읜 롯 사이에 부자지간과 같은 정으로 맺어져 있었던 까닭도 있었겠지만, 롯의 인생에 있어서 하나님의 사람 아브라함의 장막에 거할 수 있도록 섭리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음도 간과해선 안 된다. 아무튼 그는 그 당시로는 드물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 더보기
[이시훈] 입 속의 검은 잎 이코스타 2003년 12월호 화려하고 무성했던 잎새들이 다 떠난 나무들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낍니다. 갈색으로 변한 잎새들이 아직 떠나지 못한 채 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은 계절의 바뀜을 무척 아쉽게 합니다. 한 때 푸르렀고 단풍 들었던 기억들을 접고 숙연하게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며 삶의 한 자세를 깨닫기도 합니다. 옷을 다 벗어버린 나무는 겸허함과 삶에 대한 의지와 힘을 느끼게 하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습니다. 비어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우고, 땅을 기름지게 하기 위해 잎새를 다 버리는 것은 내일의 풍성함을 약속하기 위한 헌신으로 보여집니다. 간신히 매달려 있는 잎새들을 보다가 한 시인의 시에 담겨 있는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더보기
[김소연] 그 아무도 보는 이 없어도 유학생활 첫 한해 동안 거듭되는 실수를 통해 배운 교훈들이 이후의 삶에서 귀한 지침이 되어주고 있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되는 ‘아너 시스템(honor system)’이 지금은 편하지만 처음엔 생소했다. 대학원생을 동료 학자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도 내게는 어색했고,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막막한 자유도 낯설었다. 그러나,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면서, 좌충우돌 허점투성이의 말도 잘 못하는 이방인이 되어보고 나니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의 방법으로 사는 법을 조금씩 가르쳐주셨다. 생각할수록 참 감사한 일이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끊임없이 선택하고 계획하고 진행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일상사에서도 학업에서도 그런 일들의 연속.. 더보기
[무명의 코스탄] 무명의 선지자: 우리를 직접 만나기 원하시는 주님 이코스타 2003년 12월 열왕기상 13장에 나오는 한 이름없는 유대 선지자의 이야기는 솔로몬의 우상숭배에 대한 심판으로 인하여 통일 이스라엘 왕국이 남유다와 북이스라엘로 분열된 직후에 있은 일이다. 북왕국의 첫 왕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길을 따르지 않으므로써, 이후의 모든 이스라엘 왕들이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였다”고 일컬어지게 되는 악한 행실의 한 전형을 세워놓았다. 북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안에서가 아니라 멀리 유대 땅으로부터 한 선지자를 보내시는데, 여기에는 북이스라엘의 왕과 관리는 물론 제사장과 선지자들도 인정하지 않으시겠다는 엄격한 뜻이 있었다. 당시의 관습에서 누군가와 함께 먹는 일은 연합과 승인을 상징하곤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람” 유대 선지자에게는 북왕국의 그 누구와도.. 더보기
[권오승] “반윤리적” 기독교 이코스타 2003년 12월호 해적선장 이야기 어느 해적선이 어느날 크게 약탈을 하는데 성공하였다. 수많은 보화와 진귀한 물건 뿐 아니라, 여러명의 아름다운 처녀들도 납치해 오는 큰 성과였다. 해적선상에서 이를 축하하는 잔치가 열렸다. 잔치가 한참 무르익었을 무렵, 선원 몇 명이 해적선장 앞에 아리따운 처녀 몇 명을 데리고 왔다. 재미있게 한탕 놀아보자는 것이었다. 그때 해적선장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네 이놈들, 너희들은 내가 결혼을 소중하게 여기는 크리스천임을 몰랐단 말이냐! 나는 결코 이 여자들에 손대지 않을 것이다!” 그날 밤 해적선장은 잠자리에 들기 전, 무릎을 꿇고 자신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이 이야기는 복음주의권에서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신.. 더보기
[서재석] BBC의 모델, 존 아저씨의 책들 2003/12 1977년 선배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회심을 경험한 나는 그 이후 지난 25년간 수많은 사람들과 책, 모임 등을 통해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아 왔다. 그 가운데는 내 정서와 기질에 맞아 따르거나 본받고 싶은 깊은 감동과 큰 영향력을 준 것도 있지만, 나와는 어째 영 맞지 않아 피하거나 멀리하고 싶게 만든 것들도 있다. 그 가운데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책으로 만난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이다. 존 아저씨라고도 불리우는 이 분의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 신앙이란 게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됐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눈뜨게 된 것 같다. 우연히 접하게 된 생명의말씀사에서 나온 문고판 『기독교의 기본 진리』(Basic Christianity)를 읽으면.. 더보기
[반영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환경보호 IV - 다시 만들어 쓰기 (Recycle) 이코스타 2003년 12월 글을 시작하며 지난 호까지 우리는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환경보호를 위한 방안으로서 줄이기 (reduce)와 다시 쓰기 (reuse)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귀에 익숙한 환경보호의 용어는 앞의 두 가지 용어가 아니라 ‘다시 만들어 쓰기-재활용 (recycle)’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방송과 교육의 효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다시 만들어 쓰기를 잘 하면 환경보호에 충실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인식을 형성해 간다. 이러한 대중교육은 아마도 필요한 물건에 대한 욕구는 그대로 두되, 다 쓰거나 흥미를 잃게 된 물건은 다시 만들어 쓰면 된다는 편의주의적 사고를 부추길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앞의 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실 환경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