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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정진호] 영원한 진리 -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1) 대학에 입학한 후 첫 등교 길, 신입생을 환영하는 여러 현수막들이 가득한 캠퍼스를 꿈에 부풀어 더듬어 올라갈 때, 푸른 창공에 휘날리며 내 눈을 사로잡는 한 글귀가 있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어느 단체에서 내다 붙인 현수막이었는지 전혀 기억할 수 없었고, 그 때는 그 글이 예수의 말씀인 것조차 몰랐지만, 그 글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내면 깊은 곳에서 대학 생활의 막연한 기대와 용솟음치는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대학입시라는 질곡을 통과하여 마침내 자유의 바닷가 앞에 위풍당당하게 세워진 것처럼, 지난 날 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유아기적인 몽상과 신화로부터 탈출하여 진리의 대양으로 마음껏 노 저어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감회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그것은 착.. 더보기
[황지성] 요셉이 가정 이야기 그리고 그 후기 2003년 7월 12일에쓴 간증서신 구자신 형제와 황윤희 자매 그리고 요셉이 가정에 대한 사랑에 감사드리며 미국 코스타 황지성 간사가 존경하는 믿음의 동역자님들과 선배님들께 올리는 감사의 편지. 코스타집회를 통하여 많은 헌신과 수고로 함께 해주셨고 요셉이 가정, 구자신 형제와 황윤희 자매의 가정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을 보여주신 여러 믿음의 선배님들과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서신을 올리면서도 마음에 부담이 되는 것은 지난 일년동안 코스타를 섬기는 간사님들 가정가운데 두 가정이 사랑하는 자녀들을 천국으로 보내야 하셨던 일에 대하여 또 캔사스에서 코스타에 등록했던 한 자매가 교통사고로 소천한 사건에 저 자신 마음을 다해 같이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와 저 자신 사랑으로.. 더보기
[최원영] 신앙 클리닉 '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인가?' 내가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고 부터 지금까지 이 질문은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도대체 믿음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되새김질 할 때마다 믿음을 이해하기위해 내가 버려야 할 가치관과 붙잡아야 할 가치관이 있음을 절감한다. 도대체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쉽지 않은 화두이다. '8월의 책'으로 선정한 박영선 목사님의 '신앙 클리닉' 은 이와 같은 질문을 고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신앙도 클리닉이 필요한 시대다. 세상의 가치관에 젖어 살다 보면 무엇이 세상적 가치관이고, 무엇이 성경적 가치관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특히 비전과 성공에 관해서 그러하다. '하나님을 나의 성공의 사닥다리로 이용하지 마라' 란 말에 동의 하면.. 더보기
[이진석] 진검 승부는 패션으로 내린다. 2003년의 4월이었다. 개혁을 표방하던 의원이 패션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의원 선서식에 흰색 면 바지, 라운드 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날 고성과 퇴장으로 국회가 정회 되었다. '튀는' 패션의 그 캐주얼 의원은 기존 국회의원 들이 문화 수용의 폭이 좁고 옹졸하다고 지적했고, 양복정장의 기성의원 들은 문화의 품위와 격이 떨어졌음을 한탄했다. 그 기사를 읽으며, 20년 전 80년도 중반 한국에서 어색했던 장면이 생각났다. 그때만해도, 한국 남자의 양말은 흰색이어야 만 했다. 미국에서 좀 있었던 영향이었을까? 난 그것을 몰랐었던 것이 문제였다. 적어도 나의 상식에는 검은 색 양복에는 짙은 색 양말이 어울리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장례식이 아닌가? 그런데 방안 모든 남자들 옆의 검은 가죽 성경책, 검은 .. 더보기
[추영규] 계속 되어지는 제자 삼는 그 일 친구들을 불러서 파티를 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집에서 처음 여는 파티라서 긴장도 되지만 철저하게 준비해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들뜬 마음으로 상상을 합니다. '파티를 열자! 그래 그럴싸하게 하는 거야. 음식도 모든 종류를 빠짐없이 준비하고 온 집안을 멋있게 장식하는 거야.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초대해야지. 오후 7시 반이라고 얘기했으니까 늦어도 8시쯤이면 한두 명씩 나타날 거야. 그러면 활짝 웃는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해야지. 아마도 내가 아는 어떤 사람도 우리 집에서처럼 멋있게 파티를 열지는 못할 거야. 이렇게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고 세심하게 준비를 하는데 안 온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생각만 해도 정말 신나는 일이야.' 7시 30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보이지 않.. 더보기
[최영기] 2세를 살립시다 이민 교회가 이민 2세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보다 이민 역사가 긴 중국과 일본의 예를 볼 때에 지금 관심을 쏟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생길지 뻔합니다. 후대들을 신앙적으로 다 잃습니다. 중국과 일본 교회를 보면 2세들이 1세들의 신앙을 전승하지 못해서 1세 교회가 노인들만 남는 쇠락한 교회로 전락하는 것을 흔히 봅니다. 부모님들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니까 2세들이 1세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해를 한다 해도 기초적인 용어나 알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미국 교회를 나가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2세들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니까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는 미국교회에서는 이들이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습.. 더보기
[팽동국] 코스타 이후 경험한 지역교회의 회복 시작하며 특 별한 은혜가 넘쳤던 2003년 코스타가 끝난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 풍성했던 천국잔치에 참석한 후에 아직도 그 생생하던 코스타 때 받은 은혜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매일 매일 코스타 때처럼 승리하며 살아가는 코스탄 들이 있을 것이고, 또 코스타 기간동안에 은혜를 받으면서 결심했던 일들을 처음 며칠 내지 몇 주는 잘 지키다가 지금쯤 지치기 시작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벌써 자신에 대해서 실망하고 어쩌면 자포자기 하고 계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현재 어떤 상태이던지 혹시라도 이 간증을 읽으시면서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 금은 post KOSTA라 하여 코스타 이후에도 tmKOSTA, eKOSTA, jjKOSTA, gpKOSTA, missionKosta .. 더보기
[차문희]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어디에 아이를 보내고 싶으세요? 이코스타 2003년 8월호 한국에서 이민 온지 얼마 안 되는 분이 언젠가 교회 친교 시간에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가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되어서 이 지역을 잘 모르는데, 음, 이 지역 학군은 어때? 우리는 아이가 둘이 있는데, 애들 교육문제에 대해서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 네. 뭐 이 동네 학군 괜찮아요. 지금 사시는 곳에서 적합한 공립학교에 보내세요. 아마 아이들을 위해서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program도 잘 되어 있고 같은 동네에 사는 아이들과 친구하기도 좋을 거에요." 그러면서 이 지역에 있는 여러 초, 중, 고 공립학교 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근데, 이야기를 한 참 듣고 계시던 한 40.. 더보기
[이시훈] 천사와 씨름하는 사람 이코스타 2003년 8월호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키 크고 잎새 무성한 나무들이 무척 많아서 여름이 되면 곳곳에 울창한 숲이 생깁니다. 어느 날 갑자기 건너편의 집들이 사라진 아침을 맞으며 드디어 초록의 시절이 왔구나하는 감각적인 시간을 느끼게 됩니다. 이른 아침 나무들 속을 산책하는 기분은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딛는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실제로 숲 속엔 새로운 사회가 형성되어 나름대로의 질서 있는 살림을 사는 존재들이 느껴집니다. 나무들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식량을 구하는 작은 동물들,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노루 가족, 나무 밑둥에 기거하는 버섯이나 이끼류와 거기에 서식하는 곤충류등...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생물체들의 공동체를 목격하며 그들이 이루어 놓은 경이로운 세계를 바라보곤 합니다... 더보기
[박총] 아내의 안식년을 챙겨주는 유학을 꿈꾸며 이코스타 2003년 8월호 저희는 지금 유학(留學) 중입니다. '유학' 하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는지요? 1990년대 들어 조기유학, 단기유학 같은 말이 등장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유학이라는 말이 담아내고 있는 의미의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유학' 하면 대개는 한 남자가 한국에 돌아가 교수가 되기 위해 학위를 따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지요.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이름 있는 학교에 입학해야 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죽어라 공부해야 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뒤따릅니다. 남편이 거의 모든 시간을 책과 씨름하는 동안 여성 배우자 역시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살림하고 애들 키우면서 나름의 고생을 하게 됩니다. 부자가 아닌 이상에야 유학 기간 내내 돈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