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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신앙/최주희의 사랑이야기

[최주희] 스스로 만든 상처 하나님이 우리 주변에 있게 하신 사람들을 사랑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상처이다. 상처는 우리가 사람을 이해하고 섬기며 사랑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사랑 거부의 행위'를 타당화 시키며 합리화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먼저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내가 생각하는 그 상처가 상처라고 표현하기에 타당한 상처이냐 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런 질문에 대해 본인이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으면 다 상처인 것이지, 그것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의외로 타인이 상처를 주었다기보다는 스스로 상처를 만든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은 상처가 아니다. 상처를 스스로 만든 상처와 상처라고 불리기에 타당한 상처로 나눈다면 후자는 십계명에 근거한다. 이것은.. 더보기
[최주희] 성 내 과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어떤 직업 혹은 어떤 위치의 사람이건 별로 어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년 전만 해도 어려운 사람 두 부류가 있었다. 한 부류는 택시 기사 분들이고 다른 부류는 의사선생님이었다. 택시 기사 분들이 어려운 이유는 교통법규와 상관없이 속력을 내거나 빨간 불에도 마구 지나가는 담대함 때문이었다. 놀란 가슴으로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백미러로 보이는 기사님의 무섭고 짜증나는 눈빛이 나의 입을 막고 숨을 죽이게 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시다. 의사선생님들도 어려웠다. 흰 가운을 입은 최고의 전문가를 코앞에서 일대일 대면하는 것만으로도 주눅 들었다. 또한 과묵한 얼굴과 많은 사람들을 대하느라 지쳐있는 표정을 보는 것은 마치 질병을 가진 내가 죄인인 것처럼 느끼게.. 더보기
[최주희] '사랑의 사람'을 찾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사랑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사람마다 강조점이 다르므로 통일된 답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사랑이 '함께하는 삶'이라고 정의하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하도록 결정적인 영향을 주신 분이 계시다. 김효신 선생님은 내가 특수학교 교사로 있을 때 양호선생님으로 계셨던 분이다. 그 당시에는 정서장애를 가진 아동이 교육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우리 학교가 지체부자유 특수학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서장애를 가진 아동이 한둘 있었다. 승환(가명)이는 그중 한명으로 자폐 아동이었는데, 대학병원 정신과 간호사 경험이 있는 양호선생님이 특별히 돌보아 주셨다. 그분은 여러 아이.. 더보기
[최주희] 그 멀리 하늘에서... 저녁 준비를 하며 5시 뉴스를 듣고 있었다. 대전 지역 방송 중, 어느 50대 남자가 장애인 아내를 살해하였다는 소식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참 나쁜 사람이다...' 속으로 생각했다. 잠시 후, 교회 아는 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김 아저씨가 큰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김 아저씨는 다리가 불편하여 휠체어를 사용하는 아내와 20여년 이상을 살아오셨다. 우연히 김 아저씨 네를 알게 된 전도사님과 몇몇 분의 권유로 우리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셨다. 조용하고 여성스러우신 아내와 다혈질의 급한 성격이신 남편은 곧잘 토닥거리셨지만 그런대로 늘 함께 다니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장애인 아내는 건강한 남편이 밖에서 직장 생활하는 것과 교회에서 이 사람 저사람 만나는 것이 늘 궁.. 더보기
[최주희] Behind Our Sunday Smiles 수년 전 남편의 안식년을 맞이하여 1년간 미국에서 머문 적이 있다. 그 때 기독교 서점에서 나의 눈길을 끈 책이 있는데, 그 책제목이 바로 'Behind Our Sunday Smiles'이다. 이 책의 내용이 강조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매주일 아침이면 많은 교인들이 좋은 옷을 입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다. 모두들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행복해 보이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온갖 문제와 아픔으로 괴로움과 낙심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그것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이젠 교회도 돕는 사역을 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사실 미국 교회 뿐 아니라.. 더보기
[최주희]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1977년 12월은 내가 그리스도인이 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였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고3의 기간을 불안과 방황으로 보내다가 가정선생님의 전도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 당시에는 QT가 무엇인지 몰랐음에도 나를 만나주시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주신 주님이 얼마나 감격스러웠던지 파랗고 자그마한 신약성경을 들고 다니며 집에서 부모님 눈치, 학교에서 친구 눈치 살피며 성경말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버스를 타고 있을 때는 오래 기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학교 청소시간에는 친구들과 마룻바닥을 문지르며 불안과 초조가운데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기도 하였다. 하나님을 만난 5월부터 가슴 설레며 기다리던 날이 있었는데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