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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과 예배/이유정의 예배를 이야기하자

[이유정] 대재앙 앞에서 지구가 미쳤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환태평양 지진대 인근 나라들에서 지진, 태풍, 쓰나미로 수천 명에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는 재앙이 이어지고 있다. 발생하는 빈도도 점차 높아진다. 3월 11일, 일본 동부는 강도 9.0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 불과 몇 분에서 수십 분 만에 들이닥친 최대 20여m 높이의 쓰나미로 동네가 떠내려가고, 땅이 갈라지고, 숲이 사라지고, 물이 치솟고, 육지가 바다로 뒤바뀌는 등 전후 최악의 자연재앙을 만났다. 그 결과 인구 수 만 명의 해안 소도시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초토화되었다. 마을은 자동차와 배, 건물들이 처참하게 뒤 엉킨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돌변했다. 원자력발전소의 균열과 폭발로 일본열도는 물론 인근국가들이 최악의 방사능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동일본 쓰.. 더보기
[이유정] 예전예배의 첨단을 경험하다 지난 주말은 미시간의 그랜드 레피드에서 개최되는 칼빈 워십심포지엄에 참석했다. 하루 전날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설로 동부지역 대부분의 비행기가 발이 묶이는 바람에 목요일 프로그램은 하나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금요일 오전부터 토요일 낮까지 진행된 빡빡한 심포지엄 일정 속에서 예상치 못한 진주를 건졌다. 아울러 CRC(기독교 개혁교회) 소속 칼빈신학교의 숨은 저력을 발견한 좋은 기회였다. 이 행사는 칼빈신학교의 존 윗트릿(John D. Witvliet)이 책임자로 있는 칼빈 워십 인스티튜트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예배 심포지엄이다. 총 1500여명이 참석한 올해의 행사에는 개 교회 예배지도자와 목회자, 강사 외에도 35개의 기독교 고등학교 학생 180여명, 새 찬송가(Lift Up Your Hearts) .. 더보기
[이유정]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열방을 향한 노래) 작년 10월, 찬양과 경배의 밤 집회를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곡을 하나 주셨다. 시편 67편 1~7절 말씀에서 영감을 받았다. 본래 이 말씀은 김진호 목사의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우리에게 큰 복을 부으시네. 그 얼굴빛으로 우리에 비추사 주님의 구원을 온 세계에 알리소서”라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에게는 긍휼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복을 내려주시는 하나님, 그래서 온 세상에 그 복을 알리게 된다는 그런 이미지가 강했다. 어느 날 이 구절을 끝까지 묵상하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날에 모든 열방과 민족들과 모든 땅들의 끝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양하게 될 강력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열방을 향한 찬송시가 눈에 들어왔다. 이 찬양을 작년 10월 23일 찬양과 경배의 밤 주제곡으로 정하고 예배 때마다.. 더보기
[이유정] 변화를 이루는 3단계 2011년 새해가 벌써 3주째이다. 바뀐 것은 숫자 하나뿐이지만, 사람들은 모든 것에 대해 새로움을 기대한다. 시인 겸향 이병한은 새해의 의미를 말하면서 지난해를 옛 것으로 규정하는 자에게만 새해가 된다고 했다. 옛 것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더 이상 옛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사야서 43장 18,19절에서 하나님은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라" 말씀 하셨다. 숫자 하나에도 과도한 새 일을 기대하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강한 의지가 표출된 약속의 말씀 앞에 잠잠할 수 있겠.. 더보기
[이유정] 선교보다 예배가 궁극적 목표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사 43:21) 고상돈은 1977년 9월 15일,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랐다. 출발한 지 무려 7시간 20분간의 사투 끝에 해발 8,848m 세계 최고봉을 정복한 것이다. 등정을 마치고 본부를 향해 무전으로 “여기는 정상, 여기는 정상이다.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다”고 했던 당시의 말이 유명하다. 인류는 산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러나 이 정복은 산을 지배하기 위한 정복이 아니라 인간의 끝없는 가능성에 도전하기 위함이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했다 해서 인간이 이 산을 다스릴 능력은 없다. 정상은 목표의 끝이다. 그곳에 오르면 있을 것만 같은 행복은 사실 신기루이다. 마침내 정상에 도.. 더보기
[이유정] 외로웠던 첫 크리스마스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부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총독 구레뇨는 명을 내려 인구조사를 실시했다.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은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서 호적을 등록해야 했기에 요셉과 마리아도 유대의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마을로 올라갔다. 갑작스레 방문한 수많은 여행자들 때문에 숙소를 찾다 못해 결국 마구간에 기거해야 했다. 그 초라한 말구유에서 인류를 구원하실 왕 예수가 탄생한 것이다. 왕의 탄생 치고는 외로움 그 자체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선지자 없이 400년을 지내던 때라 메시아 대망사상(Messianic Expectation)이 그 어느 때보다 강세였다. 한 예로 메시아의 탄생지가 다윗의 동네라는 예언 때문에 베들레헴에는 결혼하지 않고 메시아를 낳겠다는 처녀가 수백 명이었다는 전례도 있다. 참으로 .. 더보기
[이유정] 크리스마스 남우 조연상 해마다 성탄 시즌이 오면 늘 동방박사를 묵상하곤 한다. 주인공인 아기 예수가 탄생한 바로 그날, 이 지구상에는 오직 두 부류의 조연이 있었다. 목자들과 동방박사들이다. 그 가운데 후자는 독특하다. 이들은 예수의 탄생을 경배하기 위해서 먼 동방으로부터 예루살렘을 향해 긴 여행길을 떠났다. 동방박사를 뜻하는 영어 매기(Mage)는 먼 옛날 바사와 메대 나라의 제사장을 의미한다. 이들은 백성들 가운데 가장 높은 교양을 지닌 천문학자였고, 왕실에서 왕의 고문, 또는 왕자들의 선생이기도 했다. 어느 날 박사들은 이상한 한 별을 발견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 별을 예수 탄생과 연계 해석했을까? 고대 근동 아시아에는 메소포타미아를 중심으로 발전한 점성술과 천문학이 상당한 과학적 수준에 이르렀다. 이들은 별을 연구.. 더보기
[이유정] '미리 감사'는 하나님을 움직인다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인 ‘감사의 힘’이란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500만 명이 시청하는 미국의 인기 TV 뉴스 프로그램인 의 진행자 데보라 노빌입니다. 그녀는 위대한 성공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사소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사’를 연습하라고 합니다. 감사의 대상이 3가지 있는데 첫째는 다른 사람들에게, 둘째는 세상을 향해, 마지막으로 나 자신에게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로버트 에몬스 교수에 의하면 하루에 5번씩 감사의 말을 쓰는 사람들과 전혀 감사의 말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의 결과가 완전히 다르다고 했습니다. 5번씩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도 확연하게 줄고, 건강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렇.. 더보기
[이유정]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 브라질 : I. 수평성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 브라질 I. 수평성 지난달 28일 밤, 출발한 비행기는 밤새 날아 다음날 아침 브라질 상파울로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상파울로의 선교공동체인 쿰(대표 박지웅 선교사)이 후원하고 남미 찬양선교단 램프(LAMP)가 주최하는 ‘램프 예배세미나’ 강사로 섬기기 위함이었다. 이 세미나는 브라질을 비롯해서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에서 60여 명이 모여 남미 한인교회 처음으로 예배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는 의미 있는 모임이었다. 브라질은 참 독특한 나라이다. 대한민국과 지구의 정반대에 위치한 브라질, 그곳에 전혀 다른 세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40년 이상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우연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 브라질》이라는 책을 쓴 박영진 씨를 만나서 사인한 책을 .. 더보기
[이유정] 예배의 정점은 항복이다 예배의 정점은 항복이다 '오직 주 만이' 작곡 배경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저에게서 나는도다.” 시 62:1 1987년 6월은 나의 대학생활 중 가장 시끄러운 달이었다.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하던 이한열 학우가 전경 측에서 쏜 최루탄에 맞아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결국 생명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도화선에 불붙듯 전국의 대학생들이 들고 일어났고 더욱 거세진 데모로 나라전체가 술렁였다. 당시 한국교회 안에도 좌우의 대립양상이 극에 달했다. 경배와 찬양 모임들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한 쪽에서는 침묵하고 계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 못하는 하나님’, ‘입 없는 하나님’이라는 독설적인 표현까지 터져 나왔다. 복음주의 진영의 공식입장은 데모 참여를 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