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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사역/강사 코스탄과의 만남

복음과 상황의 서재석 편집장님

eKOSTA 안녕하세요, 서 부장님. 작년부터 이코스타와 복음과 상황(복상)이 기사제휴를 맺고 있는데, 잡지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어떤 잡지이고 어떻게 시작 됐는지 말씀해 주세요.

서재석 복상은 매 달 발간되는 기독 월간지로 1991년 1월에 창간되어 13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1991년의 한국은 문민정부가 탄생하기 직전으로, 80년대 중반 이후 한국 교회 안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신앙을 갖고 있던 복음주의 권에서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그 여파로 공정선거 감시운동 등 지역교회 혹은 선교단체 학생청년들이 비로소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는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1974년에 발표된 로잔 언약(Lausanne Covenant)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조항들에 지도자들이 눈을 뜨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청년 학생들에게 복음적 사회참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80년대 말에 이르러 복음주의 권 안에서 피크에 오르는데, 그 운동을 주도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리더들이 이런 운동이 확산되려면 어떤 매체, 즉 문서가 있어야 한다는 필요를 느꼈고, 이렇게 해서 시작된 잡지입니다. 처음 창간할 때는 90년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아주 급진적인(radical한) 내용들이 많았고, 당시로선 생소한 상황(situation 혹은 context)을 다루니까 일반 교회 지도자들은 굉장히 경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잡지가 상업적으로 몇 차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eKOSTA 제 기억으로도 잡지가 폐간될 뻔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서재석 네, 폐간 위기가 네댓 번은 있었고, 실제로 97년 2월 호 같은 경우는 폐 간사까지 싣고, 그 다음 호를 3/4월호로 합권해 발간한 적도 있었습니다.(웃음)

eKOSTA 그럼, 서 부장님은 언제부터 복상 일을 하셨나요?

서재석 저는 95년 3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복상 역사의 3분의 2를 함께 하게 됐는데, 제가 참여할 시기에는 평판이 아주 어려웠었습니다. 야구로 치면 10: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패전처리용으로 투입이 된 것 같습니다. 9년째 일하는 동안 상황은 그렇게 나아지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죠.(웃음)

eKOSTA 그래도 9년 동안 꾸준히 일 하시는 모습을 보면 패전처리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웃음) 그럼 복음주의권 내에서는 유일하게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 잡지라고 봐야겠네요.

서재석 네, 그렇게 보아야겠지요? 최근에 한 3년 전부터 대학생들한테 초점을 맞추어서 새벽이슬(dawndew.com)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도 생겼는데, 신문/잡지로 내다가 재정적인 이유로 지금은 폐간을 했고, 뉴스앤조이(newsnjoy.co.kr)가 교회문제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복상은 복음주의 노선에 건실하게 기초하고 있는데 비해서 뉴스앤조이는 신학적 스펙트럼이 좀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eKOSTA 복음주의가 아닌 경우에 유사한 잡지가 있나요?

서재석 특별히 진보 진영에서는 그런 잡지들이 계속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1957년에 만들어진 <기독교 사상>은 통권 500호가 넘고, 그밖에도 기장 측의 작은 잡지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재정적인 이유로 거의 대부분이 없어졌습니다.

eKOSTA 서 부장님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복상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서재석 대학 시절 서울 광화문에 있는 내수동 교회(예장 합동)를 다녔는데, 대학생 운동이 활발한 교회였습니다. 큐티, 성경 공부, 제자 훈련 등 거의 선교단체급의 훈련들을 그 당시 지역 교회에서 받을 수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좋은 교회였습니다. 대학부에서 훈련받고 후배들을 돕다가 하나님께서 문서운동에 관한 부르심을 주셨고, 그래서 직장 생활을 잠깐 하다가 문서 운동에 전임 사역자(full time worker)로 뛰어들었지요. 처음에는 성경공부 교재를 만든 다든지, 회보를 만든 다든지, 캠퍼스에서 실제로 학생들과 성경 공부를 한다든지 하는 일들을 병행했었고, 복상에 들어오기 전 3년 동안은 IVP에서 편집과 출판기획 일을 했었습니다.

eKOSTA 잡지 일을 혼자서 9년 동안 해 오셨으면 외로움도 많으셨겠습니다.

서재석 글쎄요, 외형적으로는 그런데, 이 문서 운동이라는 것이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자들이나 다른 자료들, 다른 저자들의 글이나 생각이나 사상을 섭렵해 가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좀 덜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자신이 일단 즐거우니깐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책 읽는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 했다면 아마 많은 보수를 주면서 하라고 해도 하지 못 했을 겁니다. 책 읽는 자체가 즐겁고 글 쓰는 일, 또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읽히고 균형 잡힌 사고방식을 갖게 하고 적절한 비판의식을 갖게 하고, 글 쓰는 훈련을 시키는 게 아주 많은 의미가 있었어요.

eKOSTA 코스타에서 매년 책을 소개해 주시는데, 평소에 어떤 독서 습관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서재석 저 개인적으로는 일단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이라든지 환경은 좋은 것 같은데, 잡지 편집을 하고 있으니깐 여러 출판사에서 신간 소개를 위해서 복상 사무실에 거의 매월 20-30권은 오는 것 같아요. 그 책들 중에서 좋은 책을 골라내서 소개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필요한 책들은 신문의 자료나 정보를 본다든지 아니면 인터넷 서점들의 자료를 통해서 중요한 책들은 구입을 해서 읽고 있지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따로 시간을 정해서 읽지는 않지만, 20년 이상 책을 읽어 왔으니깐 비교적 빠르게 읽어 나가는 편입니다.

eKOSTA 책을 읽는 면에 있어서 직업적으로 읽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서재석 단점은, 책의 홍수 비슷하게 밀려드는 책들을 읽다 보면 조금 건조해(dry)질 수 있는데, 몇몇 책들은 밑줄을 치거나 빨리 읽지 않고 묵상을 하면서 정독을 하고, 또 메모를 하면서 내용을 잘 정리해 놓는 식으로 극복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비교적 잡식성 독서를 하는 편인 저는, 딱딱한 책과 쉬운 책, 학문적인 책과 일상생활에 관한 책, 기독교 서적과 일반 서적을 오가는 독서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독서에 물리거나 권태를 느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균형 잡힌 독서생활을 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eKOSTA 고전에 해당하는 책들은 읽을 기회가 적지 않나요?

서재석 고전 읽기는 굉장히 중요한데요, 신앙 고전도 그렇고 일반 고전도 중요한 책들이 많은데, 사실 고전들이 양이 좀 많고 두껍고 난삽한 경우가 종종 있지만, 개인적인 독서 훈련을 위해 꼭 끼어 놓지요. 주로 전기나 자서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고전들을 다시 출판하는 크리스천 다이제스트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한 권이 보통 7, 8백 페이지에 이르지만, 맘먹고 도전해 볼만한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 코스타에 오는 비행기에선 1955년에 에콰도르에서 사역하다가 아우카족이란 식인 부족에게 희생된 짐 엘리엇 등 다섯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다룬 『영광의 문』(Through Gates of Splendor)을 다시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eKOSTA 코스탄들에게 책을 소개하실 때 어떤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서재석 코스타에서의 책 소개는 쉬운 일이 아닌데요, 일단은 늦어도 5월초까지 코스타 Book Table에 있어야 할 책들에 대해서 한국에서 목록을 보내드리는데, 책 선정 작업은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작년 코스타 이후부터 올해 코스타 열리기 직전, 그러니깐 1년 간 나온 신간들 가운데서 중요한 책들을 고르고, 최근 몇 년간 나온 책들 가운데서 꼭 필요한 책을 고르다 보면 약 300-400종정도 되는데, 그 중에 실제로 코스타 집회에서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것은 화, 수, 목요일 오전 5분씩이기에 가급적 여러 사람에게 두루 필요한 책들 위주로 하다 보니 늘 기본적인(Basic) 책들에 치우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코스탄들은 소개되는 책들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고 그런 책들은 즉석에서 다 팔리는 것 같은데, 사실 소개되지 않은 책들 가운데서 양서들도 많이 있습니다. 조금 시간을 내서 살펴보시면 숨겨진 보물들을 꽤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eKOSTA 그럼 코스타에 있는 모든 책들이 서 부장님의 추천을 거친 책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서재석 음, 제 개인의 추천이라기보다는 코스타의 역사가 담겨 있는 책들도 있고, 그 해에 강사로 오시는 분들의 추천을 일부 받기도 하니깐 협력작업이라고 볼 수가 있겠지요. 저는 일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뿐입니다.

eKOSTA 정말 몰랐습니다. 코스타에 꽤 깊이 관여하셨군요.

서재석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돕고 있습니다.

eKOSTA 정해진 시간에 책 소개를 하시다 보니 아쉬운 점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중요한 책들을 코스탄들이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없을까요?

서재석 매년 코스탄들이 등록 시에 받는 가이드북에 주제별로 중요한 책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으면 좋겠고, 평균적인 유학생들의 1년짜리 독서 커리큘럼이 샘플로 제시되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가이드북에는 제시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 보겠습니다.

eKOSTA 서 부장님께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은 어떤 책들입니까?

서재석 제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저자는 영국의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님인데, BST(Bible Speaks Today) 시리즈로 나온 사도행전, 로마서, 에베소서 등 성경 강해서들은 성경을 보는 눈뿐만 아니라 신앙 문제를 정리하는 데도 큰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기독교의 기본진리』,『그리스도의 십자가』,『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 등 존 스토트의 50여 권에 이르는 책은 거의 다 봤는데, 기독교적 지성(Christian Mind)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국내 저자 가운데에는 대학 시절에 지도해 주셨던 송인규 교수님의 여러 책들이 영향을 많이 주었습니다.

eKOSTA 송인규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셨다구요?

서재석 송 교수님은 제가 다니던 교회 대학부의 전도사님이셨는데, 2년 간 지도를 받을 수 있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 도움과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 그 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 역시 제 나이의 평범한 그리스도인처럼 책과는 담을 쌓고 지내거나 아니면 일년에 한 두 권 읽는 삶에 머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KOSTA 한국 출판계, 특히 기독교 출판계의 상황이 매우 나쁘다고 하는데요, 그것은 궁극적으로 독자가 책을 안 읽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한국 크리스천들에게 책을 많이 읽게 할 수 있을지 어떤 아이디어가 있으신 지요?

서재석 사실, 한국 교회의 상황은 목회자들의 역할이 성도들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목회자들께서 책의 중요성,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매주 교회 나가면서 일년에 50회 이상 목사님의 설교나 광고 시간을 접하게 되지만, 책 소개를 하는 교회가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중요한 책, 신간, 고전 중에서 책을 선정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또는 교회마다 <이 달의 책>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든지 하면 훨씬 흐름이 달라질 것 같거든요, 실제로, 이 달의 책을 운영하는 교회들을 보면 한 책이 100권 이상 팔리면서 성도들이 읽게 되고, 또 조금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요약과 토론을 하는 모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우리 한국 교회는 이상하게 중요한 포지션,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일수록 책을 안 읽는 경향이 있지요, 흔히들, 어떤 교회에서 누가 장로로 피택 되면 ‘성경 많이 보시고 기도로 많이 준비하십시오’ 하는 게 훈련의 알파와 오메가인 것 같은데, 하지만 제가 만약 목회자라면 그렇게는 안 할 것 같아요. 물론 그것도 기본적으로 해야 하지만 독서를 많이 시키면 교회의 일꾼답게 생각을 무장시킬 수 있거든요. 또 읽은 책들에 대해 리포트를 쓰게 할 수도 있는데, 이러면 안 읽을 수가 없겠지요.(웃음) 장로나 리더로 피택 되어서 준비하는 기간이 일 년이라고 하면, 그 일년 동안에 최소한 한 달에 한 권씩 10권 정도의 책을 읽히면 웬만한 중요한 교회 이슈들과 교회 일꾼으로서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KOSTA 음, 목회자들이 책에 대해서 얘기를 잘 안 한다는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요즘 목사님들이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은 아닐까요?

서재석 음,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목사님들은 대개 매주 설교를 준비하시면서 주석이라든지, 강해서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 어필하는 예화를 준비하시기 위해서도 책을 안 읽지는 않을 거예요.

eKOSTA 사실 이코스타 독자들도 유학생들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책을 가장 많이 읽어야 될 위치에 있지만 학교 과제, 논문 때문에 많이 읽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책을 쉽게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서 부장님께서 책 읽기의 중요성을 언급해 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서재석 우리가 한국 교회의 기성 세대를 욕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는데, 지금 유학생 세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그룹들이 이전 선배들에 비해 독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 역시 몇 년 뒤 기성 세대로 편입되었을 때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기 훈련(Self-Discipline)은 말씀과 기도 생활뿐만 아니라 이제는 독서를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Lifestyle)로 인식하면서 적극적으로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유학 시절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코스타에서 추천하는 중요한 책들을 중심으로 한 달에 1권 정도는 읽는다고 다짐하시면 좋겠어요. 한 달에 1-2권 정도 읽으면 일 년이면 10-20권 정도의 책을 읽고, 유학 생활 3-4년 하는 동안 50권 안팎의 책을 읽을 수 있는데, 그 정도면 굉장히 많이 읽는 것이거든요. 50권 안팎의 책을 읽게 되면 지적으로나 영적으로 무장되고, 교회와 사회 현상을 기독교적인 안목으로 보는 눈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리라고 봅니다. 처음이 어려운데, 그것을 습관화하기 시작하고 꾸준히 자기 훈련을 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eKOSTA 어떻게 보면 역설인 것이 외국은 책값이 상당히 비싼데도 불구하고 질 팔리는 반면에, 한국은 책값이 싼데도 팔리지 않아서 출판 업계들이 힘들다는 것을 보면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서재석 한국도 요즘에는 책값이 올라가는 추세인데, 일반 서적, 특히 인문 서적 가운데는 2-3만원 하는 양장본 책자들도 외국처럼 늘어나는 것 같아요. 경제적 부담도 조금 있기는 한데, 중요한 건 1%가 됐든, 5%가 됐든 자기 소득의 일정 비율을 책을 사는데 투자한다는 개인적인 원칙 같은 것을 세워두면 좋겠습니다.

eKOSTA 복상 홈페이지(goscon.co.kr)는 독자 소모임 같은 것을 많이 운영하고 계신데, 글이 많이 올라와 있나요?

서재석 아직 까진 표지와 목차, 편집장의 글 정도만 제공하고, 전체 article은 올리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미 웹진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조만간 온라인 판을 대폭 강화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독자 소모임은 여러 개가 있는데, 현재 가장 활발한 것은 서울독자모임으로, 매호마다 지난 호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을 신랄하게 해 주어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eKOSTA 정기 구독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됩니까?

서재석 구독자수는 영업 비밀인데(웃음), 생각하시는 것보다 적을 거예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자기 돈 내고 잡지를 정기 구독하시는 분들은 저희 잡지뿐 아니라 아직 많지 않아요. 복상 같은 잡지는 유료 정기 구독자가 3,000명 정도는 되어야 자립 경영을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거기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eKOSTA 복상을 읽다 보면 몇몇 필진들로 제한적이다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고정 칼럼 외에 투고가 되는 글들이 많지 않습니까?

서재석 아주 좋은 지적을 해 주셨는데요, 사실, 잡지가 매 번 기획을 새롭게 한다든지 다양한 필자들을 계속 등장시켜야 하는데, 저희는 과도할 정도로 연재 필자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연재 필자들의 문장이, 글이 좋다는 평 때문이기도 하고, 둘째는 새로운 필자들을 영입하고 필자들을 섭외하고 싶은데, 재정적인 부담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딜레마이기도 한데,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eKOSTA 일부 목사님들 외에는 눈에 띄는 저자가 많지 않은 현상인데, 글을 쓰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적다고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발굴이 안 되는 건가요?

서재석 아직까지 필진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희망적인 것 중에 하나는 해가 갈수록 젊은 필진들이 늘어가고 있는 거예요. 인터넷 시대를 맞아 과거에는 글 쓰는 것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사람들이 이제는 누구나 다 키보드 앞에서 조금씩 쓸 수가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필진은 어느 정도 형성되어 가는 것 같아요. 꼭 글쟁이는 아니더라도 신앙과 자기 생각, 전공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작업을 글로써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건 고무적인 일이죠. 또 전문인들 가운데서도 실력을 갖춘 분들이 여럿 있어서, 전통적으로 목회자와 신학교 교수님들을 중심으로 한 필진에 이런 전문적이고 젊은 필자들이 조금씩 형성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코스탄들도 잠재적인 우수 필진 공급소가 되리라 기대합니다.(웃음)

eKOSTA 전문가로서 이코스타를 평해 주시고, 조언을 해 주시면 한계 내에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재석 우선, 이코스타가 지난 2년 간 코스타 운동에 중요한 지원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데, 실제로 매월 글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클릭 수, 조회수가 데이터 적으로 입증되는 것 같습니다. 이코스타가 없었을 때에 비해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와 조짐들이 보이는데, 앞으로 웹진으로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선 메뉴를 좀 다양화 할 필요가 있는데, 한 달 내내 같은 글이, 같은 포맷으로 올라와 있는데, 물론 매 번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자주 들어오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신다면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뉴스라든지 아니면 짧은 아티클 서비스, 즉 볼거리를 늘려 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주문이 되겠지만, 시대 상황에 맞추어서 약간 시각적으로도 돋보이게(visual하게) 만들었으면 해요. 또 하나는 역시 복상과 마찬가지로 필진 문제인데요, 잠재적이고 가능성 있는 필진들이 많은데 비해서 이코스타에 투고를 하시는 분들은 제한이 되어 있잖아요, 특히, 연재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편집 진들이 연재 글의 비율을 다소 조절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매월 새로운 필자를 한 명 이상씩 소개한다든지 하는 원칙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eKOSTA 네, 감사합니다. 제일 아쉬운 점은 독자 광장이 좀 활발해지면 하는 건데요, 매 달 클릭 되는 횟수에 비해서 활발하게 운영되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서재석 독자 광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슈 파이팅(issue fighting)을 잘 할 필요가 있는데, 어떤 주제에 대해 찬반 토론을 붙인다든지, 또는 어떤 제안을 받는다든지, 자료를 업데이트 한다든지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겁니다.

eKOSTA 이 인터뷰를 읽는 분들 가운데 복상을 정기 구독하시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씀해 주세요.

서재석 복상 홈페이지(goscon.co.kr)로 들어오시면 정기 구독에 대한 안내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 계시기 때문에 항공 우편료까지 내야 하니깐 조금 부담은 되실 것 같은데, 코스타에 참석한 분들은 1년 구독료를 $60 내시면 됩니다. 그 돈이 어떻게 보면 큰돈이고 어떻게 보면 작은 돈인데,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자신의 자아를 위해 투자를 하시면 좋을 것 같고, 꼭 복상이 아니더라고 관심 있는 저널이나 잡지를 자기 돈 내서 구독하는 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eKOSTA 네, 이렇게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 드리고, 복음과 상황이 더 좋은 필자, 더 많은 독자들을 얻어가면서 한국 교회와 기독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잡지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