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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신앙

[오화영] 어머니를 닮은 딸내미 Joy의 편지 어머니를 닮은 딸내미 미국에 살다보니... 한국의 명절이나 공휴일은 잠시 방심하면 지나쳐버리기 십상입니다. 그나마 교회에서 떡이나 맛난 음식들이 풍성하게 등장하면 설인지 추석인지 알 수 있지만 이렇다할 특징이 없는 삼일절이나 식목일과 같은 매우 심심한(?) 공휴일의 경우, 지나갔다는 사실 조차 뒤늦게 아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식목일이 공휴일이었는데 요즘도 그런가요?!?! 믿을 수 없는 제 흐릿한 기억에 의하면 식목일엔 흐리거나 비가 내리곤 했던 것 같습니다. 나무 잘 자라라고 그런 것이라고 나름대로 이유를 붙였던 기억도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식목일 하면... 저는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봄철이면 어머니는 화원에서 한바탕 봄꽃들을 사다가 베란다 .. 더보기
[이시훈] 고백 이코스타 2002년 5월호 " 향나무처럼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제 몸을 찍어넘기는 도끼날에 향을 흠뻑 묻혀주는 향나무처럼 그렇게 막무가내로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 최 문자 "고백" 한 시인의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자신을 상처 입히고 괴롭히는 사람에게 오히려 자신의 향기를 남겨 주고 싶은 소망. 그러나 그렇게까지 아름답지 못한 자신의 한계를 반성하는 일은 원망하고 비난하는 일보다 몇 배나 더 힘든 일 같습니다. 흔히 말하듯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공식이 만연한 시대에 우린 살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긁히는 일은 도저히 참을 수 없고, 손해 보는 일도 절대 용납 할 수 없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자세로까지 비춰지기도 합니다. 친절함, 배려하는 마음, 양보하는 마음이 미덕으로 인정받기보다는 조금 .. 더보기
[오화영] Joy, 또 일 저지르다! Joy의 편지 Joy, 또 일 저지르다! 제가 부러워하는 두 가지 체질이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무대체질" 평소엔 뭐 별 볼일 없는 거 같은데 무대에만 올라가면 갑자기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연주도 잘해서 그야말로 폼나는 체질. 그러나 저는 애석하게도 "하던 짓도 멍석 깔아주면 못한다"는 속담에 딱 어울리는 전형적 인물이죠. 이야기도 중얼중얼 거리기는 하는데 여러사람 앞에 나가서 하라면 덜덜 떨고, 대학 때는 성악을 전공 하면서도 남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영~~ 어색해서 늘 "성악과 반주 전공" 이라고 우기면서 남들 노래할 때 반주하기를 즐겼다면 이해가 되실지... 또 다른 부러움의 대상은 바로 “공부체질”입니다 저는 자칭 “살림체질” 내지는 “백조체질” 이거든요. 정말 살림을 잘할지는 결혼을.. 더보기
[고창현] 하나님을 드러내는 신앙 코스탄의 소리 하나님을 드러내는 신앙 전 아직도 1988년 서울 올림픽의 한 구기 종목 결승전을 밤늦게 지켜보던 때가 기억납니다.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과 맞붙게 된 한국팀이 극적인 우승을 거두고 감격해 하던 그 장면 말입니다. 솔직히 탁구보다는 축구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또 한국이 올림픽이나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이 탁구밖에 없는 것도 아님에도, 전 벌써 10여년이 훨씬 지난 이 한 탁구 경기의 결승전을 잊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이제 갓 예수님을 영접한 한 어린 신앙인의 눈에 비쳐진 양영자, 현정화 선수의 담대한(?) 인터뷰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양영자, 현정화 선수의 인터뷰 장면은 제가 TV 방송을.. 더보기
[이시훈] 친구를 위하여 이코스타 2002년 4월호 드라큐라 백작은 외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좁고 어두운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수 백년 동안의 고독과 처절하게 싸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랑을 그리워했습니다. 사랑하고자 하는 열망과 사랑 받고 싶은 갈망에 피가 타는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격렬한 갈증은 그에게 참을 수 없는 굶주림이었습니다. 그의 사랑의 방식은 사랑하는 사람과 완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 같아지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가 선택한 사람은 피의 공유와 더불어 동류의 흡혈귀로 바뀌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변화 시켜가며 존재의 동일성을 획득하는 것이 그의 사랑의 길인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나르시스의 기질을 갖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것은 지극히 솔직한 본능의.. 더보기
[반영운] 환경에 대한 크리스챤의 자세 (1) 이코스타 2002년 4월호 환경에 대한 크리스챤의 자세 (1) 환경과 환경문제에 대한 기독교적인 시각 지난 호에서 살펴 본 내용들을 통해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소위 문화명령이 환경파괴의 원인이 아님을 익히 알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속죄를 통해 구원을 경험한 크리스챤들은 환경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며 구체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본 고에서는 오늘날의 환경문제를 개괄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환경에 대한 기독교적인 시각을 살펴보고, 다음 호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크리스찬의 자세를 알아보고자 한다. 1. 환경문제 20세기 후반을 지나 21세기에 들어오면서 '환경'은 모든 분야를 통괄하는 거대 담론으로 자리하고 있다. 인문과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더보기
[김승환] 어머니의 눈물 코스탄의 소리 어머니의 눈물 중학교 다닐 무렵 우리 가족이 살던 집 안뜰에는 여러 가지 화초와 꽃나무들이 많이 심겨져 있었다. 봄이 되면 개나리와 진달래는 물론이거니와 백목련과 적목련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어서 라일락과 백일홍 등이 여름철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피어나 저들의 자태를 자랑하곤 하였다. 이외에도 많은 꽃들이 피어나곤 하였는데 그 중에서 특별히 뜰 가장자리 한 구석에서 피어나던 모란꽃을 잊을 수가 없다. 모란꽃은 장미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장미꽃보다는 꽃송이가 조금 크다. 특별히 모란은 꽃은 아름답지만 향기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모란을 뜰에 심는 집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우리 가족이 살았던 집의 주인이 왜 모란을 화단에 심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모란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 더보기
[이시훈] 향기 이코스타 2002년 2월호 독일의 작가 파트린느 쥐스킨스의 '향수'라는 작품을 읽고 나면, 괴기할 정도의 광기를 느끼면서 동시에 강렬한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중세 시대가 배경인 이 소설의 주인공의 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혹적인 향수를 만드는 것입니다. 비천하고 사랑 받지 못하는 추한 자신을 볼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혐오에 빠지며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존재들의 미덕을 열망하게 됩니다. 결국 가장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고결한 소녀들을 25명이나 살인하여 그들의 머리카락에서 얻어낸 체액으로 향수를 제조한다는 엽기적인 내용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악마적인 발상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매력을 느끼고 공감을 하게 되는 것은 인간이 얻고자하는 최상의 선과 미는 인간을 통해 얻어진다는 작가의.. 더보기
[반영운] 기독교는 과연 환경파괴의 주범인가? 이코스타 2002년 2월호 기독교는 과연 환경파괴의 주범인가? 창세기 1장 26-28절에 대한 해석 요즘 방학을 이용하여 그간 가르치던 학생들과 라는 책을 가지고 세미나를 하고 있다. 내가 학부시절 건축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있을 때 바로 이 책을 통해 생태적 환경계획에 눈을 뜨게 되었기에, 혹시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도해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성경의 창세기 1장에서 말하는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구절이 환경파괴의 근본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수 차례 설파하고 있다. 저자인 Ian McHarg는 캘빈의 장로교가 융성했던 스코틀랜드 출신으로서 유대이즘은 물론 서양사상의 대부분이 위 구절에 근거하여 인간이 자연에 대한 우월적인 지위를 견지하고 무차별한.. 더보기
[김태철]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코스탄의 소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시편 121장 통해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무나도 힘든 상황에서 전도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9월 부터 준비되었던 청년유학생 전도여행은 날짜 관계로 인해 교회에서 쉽게 결정되지가 못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틀전인 12월 23일을 출발일로 잡은것이 교회에 큰 어려움이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를 위해 계획의 변경을 원하는 교회측과 학기를 마치는 데로 바로 출발하고 싶은 청년들의 마음들이 서로에게 큰 어려움이 되는 가운데 몇몇 청년들은 전도여행을 포기하고 다른 스케줄을 잡게 되었습니다. 12월이 되서야 25일 출발로 변경을 하고 인원을 추수려 보니 열명정도가 가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장소는 파나마시티… 이곳 캔사스 지역으로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