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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신앙

[이시훈] 패자(敗者)들의 종교 이코스타 2002년 1월호 지난 봄 초 신문에 실렸던 기사를 떠올리며, 오늘날 기독교가 받는 도전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언론계의 빅 스타 부부라고 불리던 테드 터너와 제인 폰다의 이혼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세계적인 뉴스 전문방송사의 사장과 은막계의 대모와의 결혼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었고,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던 그들의 결혼생활은 환상적인 커플로서 찬사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런 그들이 10년 만에 돌아서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저의 눈길을 끈 대목은 터너 사장이 부인 제인과의 이혼 사유 중 종교적인 갈등도 한 요인이었다고 고백한 부분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내와 같이 강하고 힘있는 여인이 패자들의 종교에 빠져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이 크.. 더보기
[이시훈] 백설 공주 이야기 1 이코스타 2001년 12월호 백설 공주의 계모인 왕비는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음에 틀림 없습니다. 아내를 잃은 왕이 마음을 빼앗길 정도로 아름다워서 주변의 이목이나 만류를 물리치고 맞아들인 여인이었을 겁니다. 처음 그녀가 왕실에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혹되기도 하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전(前) 왕비의 기품 있는 모습과 온화한 인품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공주를 돌보기보다는 자신에게 모든 관심과 시간을 쏟고 있는 왕비에 대해서, 그녀에게 온통 빠져있는 왕의 지나친 사랑에 대해서 사람들은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떠도는 계모에 대한 온갖 속설과 선입견들, 나쁜 계모들에 대한 무수한 사례들이 다.. 더보기
[이지은] 보이지 않았던 선물 F2 이야기 보이지 않았던 선물 2년 여 전, 결혼과 남편의 유학으로 인해 직장 생활을 포기하고 정든 사람들과 헤어져 타문화권으로 옮겨와 새롭게 삶을 시작하던 그 때. 모든 것이 낯설고 또한 타의에 의해 나의 것은 모두 버려진 듯한 생각으로 꽤나 눈물을 흘렸던 그 날들.... 미국에 온 지 한 2개월 쯤 흘러 교회 청년부 모임을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청년부의 한 자매와 원투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자매는 박사과정 '학생'이었는데, 그럼에도 나와 공통점이 있다면 '주부'라는 점이었다. 우린 일주일에 한 번 만나서 QT 나눔을 하고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눈 후 기도로 마치는 형태로 만남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보낸 후 자매는 자신의 삶에서 기도 시간과 QT 시간을 따로 떼어서 하기가 힘들다는.. 더보기
[이시훈]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이코스타 2001년 11월호 소설가 서영은씨의 초기 작품 중에 한 여인의 감정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 단편 소설이 있습니다. 제목은 잊었지만 내용이나 서술이 기억에 남는 그런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별로 자신감이 없는 수수한 여인, 다른 이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며, 스스로를 가꾸지도 않는 한 여인이었습니다. 그 여인이 어느날 사랑에 빠집니다. 축복 받을 수 없는 형태의 사랑이었지만, 사막을 건너는 낙타처럼 힘겹고 지고지순하게, 어쩌면 목숨을 건듯이 처절하게 그 사랑을 지켜 나갑니다. 자기를 이용만 하려 하는 남자에게 그토록 성실하게, 사회적 지탄도 외면하며 사랑에 매달립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여자의 변화입니다. 평소처럼 부스스한 차림으로 시장에 가려던 그녀는 아, 우연히 그를 마주치면, 하는 생각에 다시.. 더보기
[김혜진] 귀국을 앞두고 F2 이야기 귀국을 앞두고 내일이면 한국에 들어간다. 학기 중이라 바쁜 남편은 물론 함께 못 들어가고, 오직 나만의 휴가를 갖게 된다. 겨울 내내 있다 오겠다고, 겨울옷 몇 벌 싸고 나니 어느새 거실에 놓여진 커다란 이민가방 두 개.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비행기 티켓은 6개월간 오픈으로 끊었다. 신혼여행을 못 갔던 것은 물론이고, 1년 10개월 간 시카고 바깥으로 나갈 기회가 거의 없던 나에게, 이번의 한국행은 큰 일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에 들어가는 공식적인 이유는, 한국에 계신 교수님께 직접 추천서를 받아서, 오랜 기간 질질 끌어 왔던 유학 준비를 좀 쉽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것이다. 근 2년을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한 교수님께 도무지 미국에서 추천서를 요청할 용기가 나지 않았.. 더보기
[김혜진] 유학생 배우자의 소고 F2 이야기 유학생 배우자의 소고 열시 쯤 연구실로 출근하는 유학생 남편에게 맞추어 아홉시 쯤 기상.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서 점심식사 준비. 열두시 쯤 칼같이 점심을 먹으러 들어오는 남편과 점심식사. 주섬 주섬 설겆이와 청소를 마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스런 미국 토크쇼 두 개를 보고 나면 어느새 저녁식사 시간. 여섯시 삼십분에 수업을 들어가는 남편을 보낸 후에, 한국 TV의 드라마 몇 편을 보면서 집안 일을 하고 있노라면 남편이 돌아온다. 그날의 수업 내용을 리뷰하는 남편 옆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한국의 소식을 접한다. 가끔 괜찮은 레서피도 다운 받고, 여러 개의 사이버 카페에 들러 수다를 떤다. 그리고 한 시 쯤 잠자리에 든다. 일주일에 두어 번 근처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무료 영어수업을 받는 .. 더보기
[최원영] 미래를 창조하는 씨앗 살며 생각하며 미래를 창조하는 씨앗 야베스의 기도(Prayer of Jabez) 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지난 해부터 미국의 기독교 서점 베스트셀러로 올라선 뒤, 올해에는 USA Today나 Wall Street Journal과 같은 일반 매체의 베스트셀러가 되더니만,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이미 한국 기독 서점의 No.1 베스트셀러(7월 28일 현재 kbook.com No.1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Bruce Willkinson은 그가 신학교 시절, 교목인 Richard Seume 박사의 설교를 통해 역대상에 등장하는 야베스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부터 이 '야베스의 기도'를 시작하게 된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야베스의 기도는.. 더보기
[김은영] 남들도 다 그러는데 뭐 살며 생각하며 남들도 다 그러는데 뭐 크리스천으로서 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문제를 생각하면 유학시절 코스타 96에 참가했을 때 세미나강사 중 한분이셨던 엄기영 목사님께서 하신 "그리스도인의 자유함"이라는 강의에서 인상깊게 들은 부분이 떠오른다. 엄목사님은 교회가 금연, 금주운동이나 하고 바른생활 책에 나오는 삶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타종교와 다를 바가 없다면서 크리스천의 다른 점은 내 안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여 그 분이 원하시는 삶을 찾아가고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한 마디로 세상적인 기준이 어떻든 하나님이 명령하신 대로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크리스천의 삶"이라는 것이다. 새봄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나의 삶을 되돌아보.. 더보기
[안종혁] 유학생의 경건의 연습과 약속 (1) 유학생의 경건의 연습과 약속 (1) 진리가 왜곡되는 시대 십여년 전 나는 유학생활을 시작한 지 몇 개월만에 내가 변화받아 섬기던 한인 이민교회가 쪼개지는 아픔을 맛보았다. 그 후에도 수 많은 이민교회가 분쟁하고, 쪼개지는 아픔을 보았고, 또 겪었다. 그러고 보니 이민교회의 수 없는 분쟁과 아픔 속에서 내 믿음이 자란 셈이다. 지금도 도시 도시마다 한국 이민교회들은 서로의 문제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 교회 속에서 섬기는 유학생들도 필연적으로 상처입을 수 밖에 없으며, 이런 현실 속에서 저들의 믿음은 넘어지며 또 성장하고 있다. 열악한 이민교회의 환경 속에서 하나님이 쓰시고자 하는 크리스천 유학생들이 어떻게 신앙을 훈련하고 단련할 것인가에 대하여 본 칼럼에서 몇 회에 걸쳐 쓰고자 한다. 내가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