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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초점

[박수경] 미시간 앤아버의 토요 성경공부 이야기 이코스타 2001년 5월호 유학온 지 5개월 된 박정은양, 오늘 룸메이트로부터 사소한 일이었지만 섭섭한 소리를 듣고 분을 삭이지 못하다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수연 언니를 찾아갔다. "수연 언니, 글쎄 오늘 룸메이트가요 ...." 감정이 섞였는지 전후 과정 설명에 과장이 섞이더니 룸메이트의 험담이 더해진다. 사건의 전후 사정을 따져서 잘잘못을 가려주기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고 단지 위로의 말, 이해와 수긍의 반응을 얻고자 찾아 갔던 것이다. 그러나 믿었던 수연 언니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정은아, 전후 사정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룸메이트 없는데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내가 듣기엔 룸메이트가 정은이한테 평소에 좀 섭섭했던 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정은양은 유학와서짧은 기간이지만 매주 성경공부를 통해 말.. 더보기
[박성호] 답달기 성경 공부는 이제 그만 이코스타 2001년 5월호 답달기 성경 공부는 이제 그만 - 균형 잡힌 성경 공부 모임을 찾아서 - 요즘 우리는 (아마도 40대 이하의)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이 "해야 할" 필수적인 요건으로 흔히 성경 공부와 QT를 꼽는다. 사실 이 두 가지는 "해야 할"(doing) 어떤 요소가 아니라 "되어져야 할"(being) 요소임에 틀림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경 공부나 QT를 믿음이 성숙한 사람들이 반드시 "해야 만" 하는 어떤 필수 사항으로 꼽곤 한다. 이같은 우리의 인식은 늘 강조하는 대로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깊이 배어 있는 '업적 중심'의 신앙이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듯 하다. "이번 주도 나는 성경 공부를 갔다" "QT를 오늘도 어김 없이 했다"는 표현이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것.. 더보기
[장평훈] 삶을 변화시키는 그룹 성경공부 이코스타 2001년 5월호 삶을 변화시키는 그룹 성경공부 1. 여는 말 최상의 기쁨과 보람 --- 우리가 믿는 기독교는 그것을 약속하고 있다. 누군가 구체적인 사례를 원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룹 성경 공부(GBS)를 들고 싶다. 영광스런 말씀 앞에 '겸손하게 무릎 꿇는 이'마다 그 영혼을 채우는 주님의 임재를 체험하기 때문이다. 그 말씀 앞에 '함께' 설 때, 참 교제의 순수함과 기쁨을 맛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다 함께 달려 갈 푯대도 그 곳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가 GBS를 인도하기 시작하게 된 때는 1981년 봄이었다.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으니까 만 20년이 되는 셈이다. 그 동안 적지 않은 시행 착오와 실수를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의 부족함을 넘치게 채우시는 .. 더보기
[박수경] 한 영혼의 성장에 초점을 - Korean Bible Study (KBS) 이코스타 2001년 4월호 '교회'라는 형식을 빌든, '캠퍼스 모임'이라는 형식을 빌든 간에 상관없이 예수님을 구주로 모시는 크리스천이 모인 곳이라면 그곳은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고 엄히 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해야 할 주체인 것이다. 이 말씀에 순종하여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동시에 경작을 필요로 하는 '캠퍼스'라는 땅에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기도와 헌신으로 물 주어 열매를 거둬 들이는 일을 해 온 캠퍼스 모임 Korean Bible Stduy(KBS)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동시에 KBS에서 말씀을 연구하고 말씀과 씨름하는 가운데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 더보기
[김경수] 캠퍼스 유학생 모임 -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이코스타 2001년 4월호 다양한 학문적, 신앙적 배경의 유학생들이 같은 캠퍼스에서 만나 어떠한 모임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들이 미국에서 신앙활동에 참여하는 동기나 유형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에 왔으니 미국교회를 배워 보겠다는 생각을 갖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미국교회 멤버가 되거나 미국교회의 인터내셔날 그룹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다. 또 한 예는 미국대학 내에서 활동하는 미국선교단체의 회원이 되어 활동하는 경우인데. 이는 한인교회가 없는 지역의 캠퍼스에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주로 IVF(Inter Varsity Christian Fellowship), CCC(Christian Campus Crusade), .. 더보기
[박성호] 성경적인 비판의 정당성을 찾아서 이코스타 2001년 3월호 미국서부의 어느 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는 B집사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국에 처음 이민 와서부터 줄곧 다니던 이 교회를 이제는 떠나야 할지 아니면 그저 묵묵히 남아있어야 할지 누가 좀 시원하게 이야기라도 해주었으면 싶은 게 요즘이다. 예배를 드려도 설교말씀은 들어오지도 않고 자꾸 시계만 쳐다보는 버릇이 언젠가부터 생겼다. 8년 이상 섬겨오는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점점 '맛이 가고' 계시다는 확신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회선교부에서 총무로 일했던 그는 지난 여름의 단기선교 재정보고서를 훑어보던 중, 교인들의 헌금으로 이루어진 지원금에 대한 지출보고서가 어딘가 허술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고 보니 지난 연말의 공동회의 때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었음.. 더보기
[박수경] 우리 주변의 갈등 이코스타 2001년 3월호 '갈등'이라는 단어 앞의 수식어구를 떠올리라고 한다면 흔히 고부 간의 갈등, 노사 간의 갈등, 여야 간의 갈등, 혹은 얼마 전에 떠들썩했던 의·약분업시 의·약 갈등 등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갈등의 종류를 그 '원인'에 따라서가 아니라 갈등구조를 보이는 '대상'에 따라 구분한다는 것으로 봐도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은 공통적으로 쌍방 간의 이권의 대립이라 규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각 대상에 따라 무엇을 이권이라 정의하는가는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교회'를 대상으로 갈등을 정의한다면 과연 그 대상은 누구이며 문제되고 있는 '이권'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세상사 갈등의 주요소인 금전적 이해관계가 이권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없진 않겠으.. 더보기
[최영기] 화목을 깨지 않고 갈등을 해결하기 이코스타 2001년 3월호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들에게는 갈등이 있다. 거룩한 교회를 만들고 싶은 욕구와 화목한 교회를 만들고 싶은 두 욕구 간의 갈등이다. 거룩을 추구하기 위하여서는 비판을 하여야만 하는데 비판은 분열을 가져오고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싸우는 인상을 줄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화목하기 위하여서는 서로를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부정과 부조리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부패를 가져올 것은 같은 두려움이 있다. 이 두가지 갈등 안에서 타협점을 찾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이는 성도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비판하지 말라"는 계명(마7:1)과 "형제가 잘못하거든 바로 잡아주라"는 계명(갈6:1)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게 된다. 나도 목회하는 목사로서, 또 주님 뜻대로 살아보려는 성도로서 이러한 갈등을 .. 더보기
[박수경] 개인 영성의 개혁, 사랑의 섬김으로 이코스타 2001년 2월호 개인 영성의 개혁, 사랑의 섬김으로 최근 한국교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크리스천 유학생으로서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그러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적된 원인에 대해 공감을 표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의 외침에 동조하기도 하였음직하다. 그러나 개혁의 목소리가 '한국교회'라는 대표성을 지닌 '집단'에게만 향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 3:16)라고 하신 바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교회를 이룬다는 말씀을 상기할 때, 현재 미국내에서 신앙생활을 하고있는 우리 크리스천 유학생에게로 향한 '개혁'의 목소리에도 민.. 더보기
[박성호] 한국교회, 그렇다면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이코스타 2001년 2월호 한국교회, 그렇다면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요즘 세간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다. '교회에 다닌다'는 말이 이처럼 부끄럽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밤만 되면 서울상공을 뒤덮는 붉은 네온사인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심정은 이제 그리 편하지 않다. 최근 MBC가 PD수첩에서 방영한 '대형교회 세습문제'를 정점으로 불거진 한국교회의 개혁문제. 그렇다면 이제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이다. 한국교회 개혁의 문제는 한국의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과제와 직결된다. 그리고 그것은 일찌기 프란시스 쉐퍼가 물었던 질문, "How Should We Then Live"의 문제, 그리고 최근 출판된 척 콜슨의 저서, "How Now Shall We Live"에서 말하는 .. 더보기